시애틀지역 아시안 주택 떼강도 표적됐다
- 23-08-31
권총무장 강도 3~7명, 사우스 시애틀서 두 달 새 14가구 털어
사우스 시애틀 지역의 동양계 주민 집에 복면한 무장강도들이 침입해 현찰과 귀중품을 강탈해간 사건이 지난 6월 이후 14건 이상 잇달아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시애틀경찰국 남부서의 랍 브라운 서장은 지난 주 레이니어 비치 흑인주민 자문위원회와 함께 반상회를 열고 급증하는 강도사건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브라운 서장은 남부서 관할인 비콘 힐, 레이니어 비치, 레이니어 뷰 등 3개 동네에서 8월 6일 이후에만 무장 강도사건이 8건이나 발생했다며 3~7명으로 이뤄진 떼강도가 스키 마스크로 복면하고 모두 권총을 휘둘렀으며 한 명은 장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떼강도는 한결같이 아시아계 주민들 집만 침투했으며 피해자들의 영어소통 능력부족으로 신고가 지연돼 경찰출동이 15~20분 늦어지는 바람에 범인들이 유유히 도주했다고 브라운 서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달 초 발생한 한 사건에선 범인들이 10세 소년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부모가 돈과 귀중품을 보관하고 있는 곳을 대라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시애틀경찰국은 지난 6월 이후 시애틀 관내 98108, 98118, 98144 및 98178 등 4개 우편번호 구역에서 최소한 14건의 주택침입 강도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신고 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들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강도들이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건넨 후 갑자기 권총을 꺼내 집안으로 안내하도록 위협한다며 경찰이 범인들을 추적 중이지만 주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떼강도는 현대와 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특징이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앤 데이비슨 시애틀 검사장은 지난 1월 기아와 현대차가 도난방지 장치를 갖추지 않아 우범자들이 이들 차량을 중점적으로 훔친 후 범죄에 이용한다며 연방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경찰은 사우스 시애틀 지역의 떼강도들이 타고 다닌 기아와 현대차가 도난차량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애틀경찰국은 지난 4월 기아차와 현대차의 도난신고가 급증하자 산하 5개 경찰서를 통해 한국 차 소유주들에게 운전대 잠금장치를 무료로 배포했다.
경찰은 주택침입 무장 강도를 피하는 요령으로 출입문 자물쇠 보강과 동작감지 전등 설치 등은 물론 고액의 현찰을 집에 보관하지 말 것, 수상한 사람이 보일 경우 911에 신고할 것, 경찰수사를 위해 누가 몇시에 집에 있을 것인지 친구나 가족들에게 알릴 것 등을 권했다.
경찰은 이번 무장 떼강도 사건에 대한 제보를 폭력범죄 핫라인인 (206)233-5000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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