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사' 프리고진 장례식 고향서 비공개 엄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동묘지서 가족, 친지만 참석한 채 진행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 임시 추모 공간 마련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서 비공개로 치러졌다.

29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의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예브게니 프리고진과의 작별은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작별 인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포로홉스코예 공동묘지로 가라"고 공지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친구와 가족 20~30명만이 추도식에 참석했으며, 약 40분간 진행됐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현장에서 1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프리고진과 일치하는 시신이 나왔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지난 27일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수사위원회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종사 2명과 승무원 1명을 포함해 추락 사고로 사망한 10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바그너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사망했다.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최근 며칠 동안 지지자들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 임시로 추모 공간을 마련해 그를 기렸다.

외신들은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에 대해 "유능한 사업가"라고 표현하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리고진의 사망과 관련해 "저는 어떤 새로운 평가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매우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가 아닌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우리 모두는 크렘린이 반대자들을 죽인 오랜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이 크렘린의 역사"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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