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지금부터 무슬림 친구 때려라"…영상 퍼지자 인도 '발칵'(영상)
- 23-08-29
시간표 기억하지 못 한다는 이유로 체벌 지시…해당 학교 폐쇄
인도 야권 "구조적 원인은 집권당의 소수자 차별 탓"
인도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슬림인 7세 동급생의 뺨을 때리라고 부추기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에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무자파르나가르의 한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슬림 동급생을 때리라고 지시하는 상황과 무슬림 소년이 급우들 앞에서 잔뜩 겁에 질려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학생들이 돌아가며 무슬림 소년의 뺨을 때리자 소년은 눈물을 흘렸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자파르나가르의 경찰서장 사티아나라얀 프라자파트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간표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년을 때리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뺨을 맞은 학생의 종교가 이슬람임을 언급했다.
그는 "교사가 '무슬림 학생 어머니가 자녀의 공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진다'고 발언했다"고 부연했다.
현지 경찰은 교사를 상대로 사건을 접수했으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건 이후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회복 중이지만 일찍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네하 학교가 당국에 의해 폐쇄됐으며, 아들이 학교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 영상이 퍼지자, 인도 전역은 분노로 휩싸였다.
인도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는 사건을 일으킨 교사가 "무고한 아이들의 마음에 차별이라는 독을 심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이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은 인도 전역에 불을 지른 BJP가 뿌린 등유와 같은 것"이라며 "어린이는 인도의 미래다.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우리 모두 함께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BJP는 간디의 발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오랫동안 소수자를 차별하지 않으며, 모든 시민을 평등하게 대우한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미 국무부가 발간한 '인권과 종교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는 인도의 무슬림, 기독교인 등 기타 종교적 소수자 차별 대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언론인을 탄압하며,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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