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법 "대중, 사안 신속·효율 종결 권리 有"

2026년 연기 주장 트럼프, 경선과 재판 병행해야

2020 미국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개시일이 내년 3월4일로 정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을 담당하는 타냐 처트컨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 공판 개시일을 2024년 3월4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은 이 문제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종결돼야 할 권리가 있다“면서 내년 3월로 재판 일정을 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첫 재판을 내년 11월 미국 대선 훨씬 이후인 2026년 4월로 첫 재판일을 미뤄달라고 거듭 요구해왔다.

그러나 검찰 측은 내년 1월에 재판을 시작하자면서 거듭 신속한 재판을 주장해왔다.

재판일이 정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항소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항소 방법과 시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이날 연방법원이 재판 일정을 내년 3월4일로 확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일정과 재판을 동시에 치러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초로 범죄인 인상착의 확인용의 머그샷을 촬영, 공화당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도 불참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가 지난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후 이틀간 약 710만 달러(약 94억원)가 모금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머그샷을 새긴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18명의 공동 피고인과 내달 6일 조지아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