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건물서 4세 소녀 추락…행인이 바닥에 쓰러지면서 받아내 화제

37세 은행원…"같은 상황 처한 누구나 소녀 구했을 것"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5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4세 소녀를 구한 남성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토리노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은행원인 마티아 아구치(37)는 이날 오전 11시께 여자친구와 함께 빵 가게로 가던 중 길을 멈춰 섰다. 자신의 정수리 쪽에서 한 남성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여자친구와 빵을 사러 나왔다가 한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다"며 "한 남자가 난간에 기댄 어린 소녀를 보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린 소녀는 점점 더 몸을 기울여 난간 위로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구치는 소녀에게 난간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소녀는 점점 더 창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아이가 내 말을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가 떨어질 위치를 계산해 그 아래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가 떨어지는 장면을 본 뒤 그저 두 눈을 꼭 감았다. 떨어지는 소녀를 받는 데 성공한 그는 눈을 떴다. 이윽고 아이와 함께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구치는 "나는 괜찮다. 부러진 곳도 없다. 처음에는 아이가 떨어지는 충격에 바닥에 쓰러졌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여자친구가 즉시 구급차를 불렀다"고 밝혔다.

토리노 시장인 스테파노 로 루소는 "아구치의 행동은 영웅적이고 특별한 행동"이라며 "나는 시를 대표해 감사를 표시하고,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시민 공로상을 수여할 것을 시 의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소셜 플랫폼 X에 "토리노의 한 건물 5층 발코니에서 떨어진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소녀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붙잡아 준 아구치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소녀는 생명을 구했다. 이 젊은 영웅에게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고 썼다.

다만 아구치는 "나를 영웅이라고 부르지 말라"며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에 따라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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