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日오염수 방출에 왜 이토록 격분하나
- 23-08-28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화장품 등 일본 상품 불매 운동도 시작됐다. 주중일본대사관이 “공공장소에서 일본말을 크게 하지 말 것”을 중국 내 일본인에게 부탁할 정도다.
이는 ‘남경(南京, 난징)대학살’이라는 역사적 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경대학살은 일본이 1937년 12월 남경을 침공, 부녀자들을 강간한 것은 물론 약 3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남경대학살에 대한 가장 객관적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보고서가 바로 중국계 미국인 아이리스 장(Iris Chang)이 쓴 '남경의 강간'(The Rape of Nanking)이라는 책이다.
남경의 강간 책 표지 - 위키피디아 갈무리 |
아이리스 장의 부모는 남경대학살 생존자였다. 부모는 남경대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중국 공산당을 피해 대만으로 이주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들이었다.
아이리스 장의 소시적, 부모는 딸에게 남경에서 벌어진 참극을 자주 이야기했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남경대학살과 관련한 어떤 자료도 없었다.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 책이 없다면, 바로 당신이 그 책을 써야 한다”(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는 말처럼 그는 자신이 직접 관련 책을 저술할 것을 결심했다.
그는 일리노이대를 졸업한 뒤 AP통신의 기자가 된다. 이후 그는 남경대학살 자료와 구체적인 증언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남경대학살 60주년이던 1997년 ‘남경의 강간’이라는 책으로 결실을 본다.
자신의 책을 들고 있는 아이리스 장 - 위키피디아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옛 수도 남경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대한 최초의 광범위한 연구” 뉴욕타임스(NYT)는 “소름 끼치는 대학살에 관학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출간 즉시 NYT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이리스 장은 책에서 공식 사망자는 30만 명이며, 살해당한 사람을 나란히 눕혀 손을 잡게 하면 322㎞, 기차에 모든 사망자 시체를 채우면 2500량, 흘린 피의 총량은 1200톤으로 계산된다고 서술했다.
일본군은 식량이 부족해지자 중국인 포로를 몰살하기도 했다. 사람 죽일 총알도 바닥나자 일본군은 중국인 포로를 땅에 생매장했다. 삽을 든 사람들은 일본군이 아니었다. 포로 뒷줄의 다른 포로들이었다고 아이리스 장은 폭로했다.
그는 강간당한 여성은 약 8만 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은 남경대학살 기념관에 남경대학살과 관련한 기념비적 역작을 쓴 아이리스 장의 동상을 건립했다.
아이리스 장 동상, 자신의 책을 들고 있다. - 위키피디아 갈무리 |
그러나 아이리스 장은 2004년 1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도로변 차량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권총 자살이었다.
그는 일본 극우 세력들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당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끝에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중일 역사전쟁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 중국인들이 격분하는 것은 남경대학살이라는 원죄를 저지른 일본의 업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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