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GDP 이미 넘어선 브릭스, 몸집 더 키웠다…신규 회원국 어디?

사우디·이란·아르헨·이집트·에티오피아·UAE 6개국

2010년 남아공 합류 후 13년만에 신규 회원국 맞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24일(현지시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6개국은 다음해 1월1일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이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후 약 13년 만에 신규 회원국을 받아 11개국으로 규모가 커지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릭스는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2.1%를 차지할 전망이며 이는 주요 7개국(G7)의 전망치인 29.9%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들 신규 회원국들의 합류로 이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브릭스가 확장하는 데는 G7으로 대표되는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가 개발도상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아랍권 국가 중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1위 석유 수출국이다.

사우디는 한때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우선 동맹국으로 꼽혔지만 2018년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러시아와 중국의 중동 외교 약진 등으로 이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탈서방' 기조의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사우디는 최근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적·사회적 개혁에 착수했다.

이때문에 브릭스 가입도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의도와 맞닿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한 사우디는 지난해 8.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인구는 3220만명으로 추산되며 국만 대다수가 30세 미만으로 노동인구도 풍부하다.

 

◇아르헨티나

중남미에서 경제규모가 세번째로 큰 아르헨티나는 에너지와 농업 부문에서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대두, 옥수수, 소고기의 세계 최대 수출국에 등극했지만 현재는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부터 6년간 경제 위기를 겪었고 시민들은 현재 100%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생활비 위기에 인구 4600만명 중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약탈 범죄도 기승을 부리며 사회적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브릭스 가입이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단한 기회"라고 주장했지만 유력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란

이란은 이번에 발표된 신규 가입국 중 대표적인 '반(反)미' 국가다.

이란은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받았고 핵 협상에 대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이란은 미국에 적대적인 중국,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이웃 국가들과도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경제를 개선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브릭스 가입 신청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AFP는 짚었다.

한편 이란에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천연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으며 석유 매장량도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에티오피아

인구 1억23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에티오피아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자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계속된 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020달러(약 135만원)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중립적인 외교를 펼친 에티오피아는 주요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

1억5000만명의 인구로 중동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는 사우디와 이란 간의 대립에서 아랍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나라다.

하지만 이집트 경제는 높은 수입 의존도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6월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은 36.8%로 사상 최고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IMF 구제금융 대출로 인한 급격한 환율 평가절하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AFP는 짚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곡물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경제 지표가 더 악화했다.

이집트는 브릭스 가입을 통해 자국에 대한 투자 확대 등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AE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UAE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이지만 수십년간 경제를 다각화하면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

결국 지난해 기준 석유 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만 그쳐 어느정도 경제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걸프 지역의 맹주 사우디는 물론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또 2020년에는 걸프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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