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프리고진 사망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프리고진의 인맥·바그너 그룹의 중요성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손해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 등에서 활약을 펼친 프리고진의 사망이 푸틴 대통령에게 뼈아픈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반란을 일으킨 지 불과 두 달 만에 사망했다. 그는 지난 6월 말 반란 이후 그는 벨라루스로 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바그너그룹을 계속 이끌었다.

압바스 갈리아모프 전 러시아 연설비서관은 프리고진이 자신을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은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국가에서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받는 대가로 용병 서비스를 키워나갔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순수하게 사적인 상업적 작전으로 표현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바그너그룹을 수단으로 사용했다.

갈리아모프는 프리고진이 "푸틴이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푸틴 대통령이 적대 세력에게 '이런 행동을 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성향인데, 프리고진이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그너그룹이 보유한 거대한 사업을 두고 정치적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업인 플래시포인트의 앤드류 보른 전무이사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마치 '왕좌의 게임'이나 '소프라노스' 속 상황 처럼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전략적 손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oyal United Service Institute)의 연구원 사무엘 라마니는 프리고진이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인맥을 잃는 것이 푸틴 대통령에게 뼈아픈 손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프리고진의 반란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공군 사령관도 프리고진이 사망한 날 해임됐다. 라마니는 프리고지노가 수로비킨의 부재가 결국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프리고진이 제거됐지만 여전히 푸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었다.

캐나다 멜버른의 라트로브 대학의 러시아 전문가인 로버트 호바스는 프리고진의 사망은 수만 명의 바그너 용병들의 보복 행위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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