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탓에…유통가 추석 수산 선물세트 영향 '촉각'
- 23-08-25
수산세트 구매고객에 안전성 알리고 대체 선물세트 확대
수산물 대신 육포, 참치 대신 캔햄 등 구색 강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하면서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가 추석 수산 선물세트는 생물 전복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소 몇 달 전 사전 비축한 물량이지만,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재고로 쌓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국내산 굴비, 갈치, 옥돔 등 대표 품목의 이번 추석 비축 물량을 올 설보다 확대하고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를 마쳤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멀고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각류와 선어를 매입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그러나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 추석 수산 선물세트는 물론이고 일반 수산물 코너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천일염 등 일부 품목에서 사재기가 나타날 경우 수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되며 품귀 현상을 빚은 국산 천일염은 가격이 40%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매출 변화나 소금 등 사재기 분위기는 없지만 일반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수산 선물세트 매출엔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코너에서 천일염과 함초소금 등 소금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금주부터 점포 수산 담당 대상으로 수산세트 품질검사 및 원물 안전성 교육을 진행했다. 수산 세트 구매 희망 고객에게 오염수 이슈 전 사전 비축물량으로 제작했고 방사능 검사가 완료됐다고 알려 안전성을 인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반 수산물로 구성한 선물세트 수요 감소에 대비해 수입산 냉동새우, 프리미엄 육포 세트 구색 및 가공, 견과류, 과일 등 대체상품군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했다. 참치에서 햄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을 예상해 캔햄 선물세트 품목 수와 물량은 10%가량씩 늘렸다.
홈플러스는 "철저하게 검사된 수산물만 입고하는 홈플러스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정부의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24일 공지사항에 올려 안내했다.
아직 주요 수산물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다만 유통업계는 소비자 불안심리 확산 여부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추이를 주시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복(중품) 도매가격은 17~24일 2만9000원대를 유지했다. 건멸치(중멸)과 김(중품) 1속(100장) 도매가격은 17~24일 각각 2만800원, 6774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굵은소금(5㎏) 소매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1만2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소비촉진과 가격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획재정부에 예비비 편성을 요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황금녘 동행축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수산대전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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