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베조스 전 부인들 돈으로 시애틀 길 조성?
- 23-08-25
시애틀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 철긴 부두 길 조성
멜린다 게이츠, 맥킨지 스캇 등 알래스칸웨이 사업에 4,500만달러
세계 최고 갑부들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 부인 등이 기부한 돈으로 시애틀 다운타운에 멋진 길이 들어선다.
시애틀 부두 알래스칸 웨이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올림픽 조각공원 사이 구간에 퇴물로 남아 있는 철로가 제거되고 산뜻한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이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다.
시애틀시정부의 부두미화 계획과 연관 없는 이 사업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맥킨지 스캇, 딜러-폰 퍼스텐버그 가족재단 및 익스피디아 그룹이 함께 출연한 4,500만달러로 진행된다.
이 사업의 요체는 알래스칸 웨이의 약 반마일 구간에 새 산책로를 만들어 남쪽 워터프론트 공원과 북쪽 올림 조각공원을 연결하는 한편 조각공원 위쪽의 머틀 에드워드 공원과 센테니얼 공원에 토종 나무와 관목을 심고 놀이터, 화장실, 매장, 낚시터 등을 신설하거나 보수한다는 것이다.
업계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가 위탁받아 추진할 이 사업은 머틀공원 소유주인 시정부, 센테니얼 공원 소유주인 시애틀 항만청, 철로 소유주인 BNSF 및 지역 원주민 스쿠아미시 부족 등으로부터 적극적인 찬동과 협조를 약속 받았다.
원래 이 사업은 시당국이 2019년 계획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자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자선사업계의 큰 손인 프렌치 게이츠(빌 게이츠 전 부인)가 뜻이 맞는 스캇(제프 베이조스 전 부인)에게 사업추진을 제안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알래스칸 웨이 북쪽 스미스 코브에 본사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배리 딜러 회장과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가 이끄는 딜러-폰 퍼스텐버그 가족재단은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고가도로 공원 조성에도 참여한바 있다.
시정부가 수십년간 이어져온 부두재개발 숙원사업을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거의 마무리하고 있지만 62번 피어부터 70번 피어 사이의 알래스칸 웨이는 여전히 삭막한 콘크리트길로 남아 있다. 특히 올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조각공원을 연결하는 엘리엇 웨이가 바로 옆에 신설된 후 4차선인 알래스칸 웨이의 통과차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 사업은 월드컵 경기 중 일부가 시애틀에서 열리게 될 2026년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워터프론트 공원, 올림픽 조각공원, 머틀 에드워드 공원, 센테니얼 공원이 산책길과 자전거길로 연결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유 있게 거닐며 부두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프렌치 게이츠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 대한 기부는 처음이라며 자신의 기업체인 피보털 벤처스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민간 기부금이 정부당국의 버거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촉매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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