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개시…해상·수산물 모니터링 결과 매일 공표

반대 집회 "반대해도 일정대로 강행…민주주의 파괴하는 정치"

수산청, "한달 간 원전 주변서 넙치 등 생선 잡아 트리튬 농도 측정"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를 24일 방류하기 시작했다.

FNN뉴스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안에 포함된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방류한다.

첫 해양 방류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실시된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검사에서는 리터당 63㏃의 트리튬이 검출돼 기준치를 충족했다.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1㎞ 떨어진 앞바다의 방류구를 통해 방출되며 9월9일까지는 총 7800톤이, 올해 연말까지는 4번에 걸쳐 총 3만12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2023년 연말까지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리튬의 총량은 약 5조㏃로, 연간 상한치인 22조㏃의 20% 수준이다.

2023년 8월3일 기준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오염수 약 134만 톤이 1000통이 넘는 탱크에 보관 돼 있는데, 전체 저장 용량의 98%에 해당하는 양이다. 2024년 상반기 내로 저장탱크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방사능 오염수가 전부 방출될 때까지는 30년도 더 걸릴 전망이다.

◇오염수 방류 첫날, 도쿄·후쿠시마 등 현지서도 반대 시위

이날 도쿄전력 본사가 있는 도쿄 치요다구(区)에서는 각종 단체 및 시민들 약 400명이 모여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민들은 "생명의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라"는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오염수 방출 NO!"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정부는 국민의 이해를 얻기로 약속하고서는 그 대상을 좁히고 있다" "도쿄전력은 바다를 더럽혀 놓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거냐"는 등 마이크 발언도 이어졌다.

당장 앞바다에 방사성 물질이 흐르게 된 후쿠시마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제1 원전 앞에 모인 시민 40여 명은 "해양 방출은 후쿠시마 부흥을 막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후쿠시마현노동조합 총연합(현노련) 등이 구성한 '후쿠시마 부흥공동센터'는 정부가 지난 2015년 문서로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않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 "어민들의 이해 없이, 국민 합의가 되지 않은채 (정부가) 해양 방출을 강행하려 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마이크를 쥔 노기 시게오 의장은 "어민과 현민(県民)들이 반대해도 일정대로 강행한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다"고 비판했다.

◇도쿄전력, "안전을 제일 원칙으로"

니혼테레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불안하거나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방류를) 중단하겠다"며 안전을 1일 원칙으로 방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령 진도 5약(弱)보다 강한 지진이 나거나 방사성 물질 수치에 이상이 발견되는 등 긴급시에는 이송 배관 2곳에 설치된 긴급 차단 밸브가 해양 방출을 일시 중단한다.

 

도쿄전력은 누리집(홈페이지)를 통해 오염수 방류 진행 상황, 희석된 트리튬 농도 등 관련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특히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인근 제1 원전 인근 해역에서 매일 해수를 샘플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해 공표하기로 했다. 24일 실시된 샘플 검사의 결과는 하루 뒤인 25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수산청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제1 원전에서 5㎞ 떨어진 해역 2곳에서 넙치(광어) 등을 포획해 트리튬 농도를 측정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26일 오후쯤 수산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며 한 달간 같은 검사를 반복한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은 "풍평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관성·투명성·신뢰성 높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원자로를 해체하는 '폐로' 과정 마감 기한으로 상정한 2051년까지는 방류가 끝날 수 있도록 계획을 연도별로 책정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처리수(일본 정부의 오염수 표기 방식)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고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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