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규제 강화하자 中 해외 인재 유치 은밀히 추진중"-로이터
- 23-08-24
주택 구입 보조금에 계약 보너스 5~9억
"美 경제·국가안보에 위험 초래할 수 있어"
중국이 미국에서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사실상 중단한 지 2년 만에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 제재로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지자 기술 자체에 접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2019~2023년 정부 문서 500건 이상을 검토하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반도체와 같이 민감하거나 기밀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한다"며 "이전과 달리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 상황의 민감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개편된 채용 제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외 인재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 보조금과 300만~500만 위안(약 5억4500만~9억원) 상당의 계약 보너스를 지급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산업 발전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 1000명을 지원하는 천인계획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정상급 과학자가 대거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이 중 대부분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과학자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미중 관계가 경색되며 천인계획도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 측에서 천인계획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 스파이 양산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다.
자국 과학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은 지난 2018년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도입해 중국에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연구비 지원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중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 현재는 폐기된 상태지만, 양국 간 인재 교류는 얼어붙은 상태다.
미 국가정보국(ND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의 딘 보이드 대변인은 중국 인재 채용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외국의 적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과 서방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 자체를 확보하는 것만큼 좋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 채용이 본질적인 이해 상충이나 헌신을 야기할 때, 이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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