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았다 다시 얼린 아이스크림 먹어도 될까 [100세건강]
- 23-08-23
타코마서 밀크셰이크 마신 3명사망 3명입원…리스테리아균 발견
영하 18도에서 살고 잠복기도 길어…잘못된 유통 과정으로 균 증식
꽁꽁 얼려둔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밀크셰이크를 즐겨 찾으면 배탈이 날 수는 있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기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식중독에 걸릴 위험은 상존한다. 원인은 저온에도 살아남아 증식하는 '리스테리아균' 때문이다.
감염내과 의료진들은 "아이스크림을 잘못된 환경에서 보관한다면 균이 증식하는데, 오염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식중독이 발생한다.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모양이 변형된 경우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22일 미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지난 2월 17일부터 7월 22일까지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 타코마시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밀크셰이크를 마신 사람 중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주 보건당국은 이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사람들이 잇따라 병원에 입원하고 숨지는 일이 벌어지자,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햄버거 가게에서 판매한 밀크셰이크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됐고 이는 입원 환자에게 발견된 박테리아와 같은 것이었다.
당국은 아이스크림 기계가 제대로 청소되지 않아 균이 생겼고 이 균이 밀크셰이크에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9일부터 이 가게를 방문한 사람이 리스테리아균 감염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할 것을 안내했다. 이 가게는 8월 8일 아이스크림 기계 사용을 중단했다.
7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아이스크림 냉장고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리스테리아균은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영하 18도에서도 살아남는다. 잠복기도 최장 70일에 달해 워싱턴의 햄버거 가게 관련 피해자가 늘 수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매년 1600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60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리스테리아 감염증이 제4급 법정감염병이라 전수감시가 진행되진 않는다. 따라서 환자 수를 정확히 가늠하긴 어려운데 전국 208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통해 2022년 11명, 2021년 7명, 2020년 8명의 환자가 집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아이스크림을 잘못된 환경에서 보관한다면 해동, 냉동이 반복되면서 리스테리아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식중독균에 오염된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면 식중독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리스테리아균은 흔히 목초,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젖 등에서 발견된다. 우유를 제대로 살균하지 않았다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을 먹이 삼아 더 증식한다"고 소개했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노약자면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패혈증, 간농양 등의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워싱턴의 햄버거 가게 사례를 보듯 리스테리아균이 증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위생 관리가 부실하거나 제품이 잠시 녹았다 다시 어는 등의 올바르지 못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각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방법도 증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정하 교수는 "아이스크림이 살균 처리된 뒤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되더라도 인체에 무해한 정도의 세균이 소량 남아있을 수 있는데 유통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이 잠시라도 녹는 등 세균들이 증식할 환경이 되면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균 수가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중독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제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성에가 끼어있거나 △모양이 변형됐거나 △제조 일자가 1년 이상 오래된 제품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유해한 식중독균이 증식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진원 교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상온에 노출돼 아이스크림이 녹고 입에 닿는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큰 통에 든 아이스크림을 덜어서 먹어야 하며, 덜어서 먹더라도 개봉한 상품은 이른 시일 안에 먹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시애틀 뉴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뉴스포커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
- 의협 "의사 총파업 투표"…동네의원 "국민 반감만 커질 것"
- 22대 국회 개원했지만…가상자산 '2단계 입법' 첩첩산중
- 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 '세기의 이혼' 판결에…쇄신 나선 SK그룹 사업 재편 영향권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
- 개혁신당 이기인 "사망 훈련병 지휘관 ○○○ 중대장"…실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