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성년자 사망 원인 1위, 총기사고
- 23-08-23
미국 소아과학회 연구결과 공개…2년 연속 아동 사망원인 1위
흑인 아동 피살 확률 백인의 11배…총기규제 법안 통과 '난항'
총기 격발에 사망한 미국 아동·청소년이 2021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 4752명이 총격에 숨진 것으로 2년 연속 미국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2021년 0~19세 미국 아동·청소년 사망자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자체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미국 아동·청소년의 총격 사망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CDC 최신 집계인 2021년, 미 전역에서 총격으로 숨진 아동·청소년은 4752명으로 직전 최고 기록인 2020년의 4368명을 뛰어넘었다. 1년 새 8.7% 늘어난 데다 2018년(3342명)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41.6% 급증한 것이다.
2021년 미국 아동·청소년 총기 사망자의 64.3%는 타살이며 29.9%는 자살이었다. 우발적 사고에 의한 사망은 3.5%에 그쳤다. 사망자의 82%는 15~19세 청소년이었으며 0~4세 영유아 비중도 3.2%나 됐다.
인종별 총격 사망 유형은 확연히 엇갈렸다. 총격 살해된 아동·청소년 중 흑인은 67%를 차지했다. 흑인 아동·청소년이 타인의 총격에 의해 숨질 확률은 백인 아동·청소년에 비해 11배 더 높다는 뜻이다. 반면 총기 자살한 아동·청소년의 78%는 백인이었다.
애니 앤드류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아과 의사는 "의사가 처음 됐을 때 총상을 입은 아이들을 이렇게나 많이 돌보게 될 줄 몰랐지만, 실제로 어린이 병원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들의 상당수는 총탄에 의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과학회의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졸업생이 학교에 난입해 벌인 무차별 총격으로 9세 어린이 3명과 교직원 3명이 숨지면서 또다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졌다.
총격 사망한 교사 2명을 알고 있던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주 의회에 여름 특별회기 동안 이른바 '적기법'(Red Flag Laws)으로 불리는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법안은 공화당 의원 반대에 부딪혀 표류 중이다.
적기법은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협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으로부터 법원이 총기를 압수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규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적기법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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