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하수로 관광' 나선 8명, 폭우에 휩쓸려 참변

'불법 투어'로 2명 체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하 하수로 관광에 참여했던 일행 8명이 폭우 여파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께 투어 가이드 1명과 관광객 7명이 모스크바강의 지류인 네글린카강에 있는 하수로 투어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로 모스크바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다. 모스크바 북동부에는 한 시간 동안 33mm의 비가 내렸다.

폭우가 내린 뒤 5명의 익사 변사체가 자르야드예 공원 인근 강변에서 발견됐고, 이후 22일 시신 3구가 추가로 드러났다.

긴급 구조대는 인테르팍스에 "한 남자의 시신이 볼쇼이 우스틴스키 다리 지역에서 발견됐고, 또 다른 시신은 모스크바 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시신이 강에서 발견되며 수색 작업은 종료됐다.

이들은 비 때문에 하수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수로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강우로 인해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이 관광 그룹은 시간이 없었다. 사람들은 익사했고, 탈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투어는 모스크바 시(市) 당국과는 합의되지 않았으며, 투어 일행도 따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명이 투어를 신청했지만, 악천후 예보에 일부가 투어를 취소했다. 투어 가격은 9000루블(약 12만원)으로, 2시간45분가량 진행된다. 

사법 당국은 '불법 투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어에 관여한 두 명은 체포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아랍에미리트(UAE)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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