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산불에 폭풍까지…"극한의 여름 날씨 앞으로 더 심해진다"
- 23-08-23
美 하와이 vs 캘리포니아, 주정부 대응에 희비 엇갈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115명 숨져…잠잠했던 '사이렌'이 피해 키워
미국 하와이주에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산불이 크게 번진 데 이어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주에 상륙해 장대비를 쏟아냈다. 그러나 두 지역의 피해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주정부 대응이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파괴적인 산불, 열대성 폭풍, 산사태, 폭염이 뒤섞여 미래에는 극한의 날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 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은 이날 미국인 1억370만명이 기상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미국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기상 경보를 받은 경우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96%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스웨인 캘리포니아대 기후학 교수는 "기온과 강수량의 측면에서 올여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극한 기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뒤 지금과 같은 여름 날씨는 온화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극한 상황은 지역 공무원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시의적절한 경보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사망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이날까지 115명이 사망하고 85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화마가 덮친 지역의 15%는 여전히 수색되지 않아 사망자수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색 작업이 종료되면 최종 사망자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네소타주 주민 453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9년 '클로케 화재'를 넘어 미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된다.
산불의 직격탄을 맞은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선 주정부가 제때 화재 경보를 발령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일 마우이섬 서부 쿨라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허리케인 '도라'(Dora)가 만든 강풍을 타고 6시간 만에 50㎞가량 떨어진 라하이나에 도착했는데 이 과정에서 섬 곳곳에 설치된 사이렌만 울렸어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먼 안다야 마우이섬 비상관리국(EMA) 책임자는 "경보 사이렌이 울렸어도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해 결국 화재 발생 열흘 만에 사임했다. 하와이주 검찰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당국의 의사 결정과 대응 시스템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
반면 지난 21일 열대성 폭풍 '힐러리'(Hilary)가 덮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은 1년 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고 사막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했음에도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에 상륙한 건 84년 만인데다 평소에도 워낙 건조한 지역인 탓에 배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쉽게 물바다가 됐음에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팜스프링스에서 2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109㎜로 연평균 누적 강수량(116㎜)에 육박했다. 인접한 네바다주의 산악지대 리 캐년에는 무려 220㎜가 쏟아져 1906년 종전 최대 강수 기록(110㎜)을 큰 폭으로 경신했다. 척박한 사막지대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도 매우 이례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져 42㎜까지 물이 차올랐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폭풍 상륙에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방위군 병력과 급류 구조대원 등 7500명을 현장에 급파했는데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디앤 크리스웰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행정관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당국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 자신과 가족을 보호했다"고 평가했다.
폴 크레코리안 LA 시의회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다음 재난에 대비하려면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고 했다. 모건 오닐 스탠포드대 대기과학 조교수는 "이제는 가뭄에 취약한 주에서도 훨씬 더 많은 비에 대비해야 한다"며 공공행정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뉴스포커스
- 尹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사실상 거부…檢·공수처에 쏠리는 눈
- 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 대통령실, 日 네이버 라인 탈취에 "철저하게 네이버 이익 위할 것"
-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뒤 옷 갈아입었다"…계획범죄 정황 추가
- 이재명 대표, 미뤄온 치료 위해 입원…윤 대통령 기자회견엔 잠잠
- 日서 韓유학생, 여중생 성추행 혐의로 체포…"고의 아니었다" 부인
- '30억 위자료 소송' 노소영-최태원 동거인, 오는 8월 22일 1심 선고
- "지금 뭐라도 해야 할 때"…'외국 의사 도입'에 환자들은 일단 '환영'
- "부모님 부양만도 벅찬데 아이 어떻게"…결혼·출산 주저하는 3040
- 부산지법 앞 칼부림 50대 유튜버 경주서 검거…피해 남성은 사망
- 文 전 대통령, 퇴임 2년 만에 첫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 '잔고 위조' 尹 장모 최은순 가석방 '적격'…14일 석방될듯
-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
- 4년 만에 재등장한 '디지털 교도소'…사적 제재 논란 재점화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사내이사서 물러나…"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