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수필-윤명숙] 그러므로 감사로

윤명숙(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그러므로 감사로 감사절을 지내면서 새삼스레 지나간 세월, 바로 지난해의 감사절이 이토록 그리운 옛날이 되어 버릴 줄을 그 누가 알았을까? 지나간 시간이 이토록 그리운 옛이야기처럼 마음에 사무치는 그리움이 될 줄 미처 몰랐다. 코로나 19가 이토록 세계의 삶을 흔들고 비통에 빠지게 하며 모든 사람의 삶을 혼돈의 세계로 몰아넣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많은 가정이 가족을 잃고 애통해하며 거리는 상갓집처럼 문을 닫고 사람도 드문드문 보이는 삶의 활력이 엿가락처럼 늘어진 어둠의 세상 같다. 불의의 세계가 활개 치는 이상한 세상에 사는 이때 크리스천인 어르신은 추수 감사절을 함께 기도하며 지내야 한다고 외치고 또 다른 분은 서로를 위해서 격리해서 지내라고 외친다. 지나간 시간을 따져보면 이렇듯 서로 아웅다웅하는 일이 있었을지라도 정을 나누는 소소한 삶이 바로 행복이었음을 왜 깨닫지 못했는지! 정말 자유롭게 만나며 오가면서 함께 여행도, 쇼핑과 식사도 즐기던 그 시간이 이토록 그리운 옛일이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추수감사절이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온갖 음식을 나누며 덕담과 추억을 나누던 시간이 옛날이 되어버린 지금은 집안 식구들끼리 감사절을 지내면서 소소한 삶의 행복을 그리워했다. 있을 때 더 잘하고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하리라는 마음을 다시 새겨 본다. 다행히도 코로나 백신이 나왔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부디 건강하게 이겨내 서로가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마음을 나눴으면 한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소망에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잘 견디며 인내하며 기다려야겠다.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생각하니 힘이 난다. 매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 명절이 되면 작은 딸 집에서 푸짐하게 상을 차려 놓고 양갓집 가족들이 다 모여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시끌벅적하게 즐겼다. 그런데 올해는 오리건주에 사는 큰 딸이 병원에 근무하는 관계로 기저질환자인 엄마와 노인인 아빠도 위험할 수 있다며 뒤에 다시 만나자며 동생 집에 오지 못해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고 건강한 내일을 위해 각자 집에서 지내면서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고 영상으로나마 교환을 하니 그마저 감사할 뿐이다. 교회를 못가 답답한 마음이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갈급 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것 만이라도 감사! 범사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져 감사로 이어 가는 행복에 감사할 뿐이다. 코로나뿐 아니라 노환으로 죽을 뻔했던 병마에서 회복된 뒤 더 깊이 깨달은 것은 결국 사랑밖에 없다는 것이다. 병들어 병원에 있을 때도 가족은 출퇴근하듯 시간이 되면 떠나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선한 목자님은 아픔과 고통의 눈물도 항상 함께하시며 사랑의 손길로 모든 눈물을 닦아주셨다. 또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약한 내게 힘이 되어 주시고 가난한 나를 부유케 하신 그 한 분이었다. 외출이라야 음식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나 한인 마트와 약국, 병원이 유일하다. 이런 삶 속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해 보는 요즘, 마음속 깊이 감사할 뿐이다. 코로나가 지나간 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새 하늘과 새 땅 새로운 역사로 이끌어 가는 사랑의 나라를 소망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드리는 중보기도에 미약하지만, 나의 마음도 함께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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