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폭풍 84년만 美 남서부 상륙…지진에 물폭탄까지
- 23-08-21
허리케인서 강등됐지만 비바람 여전…최대 풍속 95㎞/h에 1년치 강우량 예고
규모 5.1 지진, 피해 보고는 없어…캘리포니아, 남부에 비상사태 선포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북상한 열대성 폭풍이 84년 만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남단에 상륙해 막대한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 앞으로 1년치 강우량에 맞먹는 '물폭탄'이 예보된 곳도 있는 데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규모 5.1의 지진과 이후 잇딴 여진이 발생해 주민 불안을 가중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열대성 폭풍 '힐러리'(Hilary)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를 지나 시속 23마일(37㎞)의 빠른 속도로 내륙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의 최대 풍속은 시속 60마일(95㎞)로 앞서 두 번째로 높은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가 이날 오전 세력이 꺾이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힐러리는 강수량이 적은 미 남서부에 많은 양의 폭우를 뿌려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실제로 이날 LA 동부에 위치한 휴앙도시 팜스프링스에서는 한나절 만에 2.6인치(66㎜)의 비가 내렸다. 이는 연 평균 누적 강수량(116㎜)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으로 팜스프링스 역사상 60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전례 없는 폭우에 팜스프링스 도로 곳곳은 물바다로 돌변했다. 팜스프링스 경찰은 CNN에 이날 수중 구출 작전이 최소 3건 이뤄졌다고 밝혔다. 팜스프링스 거주자 션 줄리안(54)은 로이터에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많은 나무들이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LA 동부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에는 토사가 쏟아져 내려와 인근 5개마을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라스베이거스 인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홍수로 긴급 폐쇄됐다. 8번 고속도로 샌디에이고 인근 구간에서는 도로에 바위가 굴러 떨어져 애리조나 방면으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남부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긴급 대피소 5곳을 설치하고 주방위군 병력과 급류 구조대원을 포함, 총 7500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NWS는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북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및 네바다주 남부에서 오는 21일 3~6인치(76~150㎜)의 비가 내리며 곳에 따라서는 최대 10인치(254㎜)에 달하는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잭 테일러 NWS 기상예보관은 "미 남서부를 강타한 역대 가장 습한 폭풍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의 총량뿐만 아니라 시간당 내리는 강도도 문제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내려진 홍수 경보는 21일 오전 3시까지 발효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멕시코 국경 인근부터 캘리포니아주 중부 LA와 인접한 벤투라 카운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매우 이례적으로 열대성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한 것은 1939년 이후 처음이다.
NHC는 캘리포니아 연안에 폭풍 해일이 일어 바닷물이 내륙으로 밀려들 것으로 경고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카탈리나섬 주민들에게는 육지 대피 권고가 내려졌으며 샌디에이고는 해변을 임시 폐쇄했다. 샌디에이고항을 사용하는 미 해군도 함정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강한 비바람이 예보되자 항공기 무더기 결항사태도 속출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50편이 운항을 중단했고 오는 21일로 예정된 364편의 비행도 취소됐다.
여기에 열대성 폭풍 상륙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북서부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2시41분쯤 벤투라 카운티 북부 오하이 인근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며 아직 인명 및 재산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대 대부분 지역이 흔들렸으며 여진이 여러 차례 잇따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먼저 맞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선 주민 1900명이 대피했으며 비바람의 영향으로 전기와 전화선이 끊겼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바하 칼리포르니아 동부 뮬레게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개울을 건너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