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캐나다 산불로 수만명 대피…한국 면적 이상 불탔다
- 23-08-21
캐나다 BC주·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주민 대피
산불, 美워싱턴주로 번져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림비아(BC)주 내 켈로우나 등이 속한 오카나간 밸리 지역의 상당 부분이 산불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캐나다 당국의 공식 추산에 따르면 고온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지난 3월 시작돼 6월부터 크게 확산된 이번 산불로 이미 국토 1400만헥타르(약 14만㎢)이상이 불에 탔다. 이는 대한민국 면적(약 1004만 헥타르)보다 훨씬 넓은 것이다. 사망자는 소방관 4명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윈 마 캐나다 BC주 비상대책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주민 약 3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외에도 3만6000명에게는 대피 준비를 위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데이비드 에비 BC주지사와 산불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북극해와 인접한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州)에서도 산불로 인해 이 지역의 주도인 옐로나이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셰인 톰슨 노스웨스트 준주 환경부 장관은 지난 16일에 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대부분의 주민이 도로를 통해 대피하고, 수천 명이 비행기를 이용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필수 인력 약 1000명 정도가 도시와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전 커미셔너이자 옐로나이프에 오랫동안 거주한 토니 휘트포드(82)는 비행기를 타고 대피한 후 당국의 재난 대응에 대해 "2만 명 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한 번에 대피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옐로나이프에서 약 3500명의 승객을 태운 약 40편의 항공편이 캘거리에 도착했으며, 당국은 대피한 인원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객실을 확보했다.
한편, 불길이 국경을 넘어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피해야 했다. 현지 언론은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주 당국은 I-90 고속도로 일부를 폐쇄했으며, 스포케인 외곽의 미 공군 기지 옆 마을인 메디컬 레이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매년 5월 시작되는 산불 시즌은 주로 서부 지역이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는 동부 노바스코샤와 퀘벡, 온타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고온 건조한 날씨 조건이 만들어지면서 올해 산불이 더욱 커졌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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