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발라드 락 연어떼 구경하세요”

크고 팔팔한 치누크 연어 하루 400여마리 회귀 '장관'


시애틀 발라드 수로의 ‘하이램 치튼덴 락’(발라드 락)을 통해 올여름 연어가 태평양 바다에서 레이크 워싱턴으로 떼를 지어 올라오고 있어 근년에 볼 수 없었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정부 어류야생부(WDFW)는 댐 건너편의 코모도어 공원 쪽에 설치된 물 사다리를 통해 요즘 하루 400마리 이상의 연어가, 그것도 퓨짓 사운드 토박이 연어종류 중 가장 크고 맛 좋은 치누크 연어가 무더기로 회귀하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방문객은 사람 넓적다리만큼 커서 30파운드는 족히 돼 보이는 치누크 연어들이 유리 벽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북적이며 헤엄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모면서 “이런 건 처음 보는 장관이라서 안 봤으면 서운했을 것”이라며 감탄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WDFW는 8월 들어 발라드 락을 통해 회귀한 연어가 첫째 주인 4일 673마리에서 9일엔 2,664마리, 15일엔 4,957마리로 폭증했다며 8월이 연어회귀 시즌의 피크라고 설명했다. 락을 통과한 연어들은 쉽 캐널을 거쳐 레이크 워싱턴으로 들어간 후 새마미시 강이나 시다 강을 따라 각각 산란지로 회귀한다고 WDFW는 설명했다.

이들 연어는 대부분 이사콰 지역의 부화장에서 산란됐지만 자연산 연어들도 섞여 있다며 꼬리부분에 기름 지느러미가 달려 있는 것들이 자연산이라고 WDFW는 밝혔다. 치누크 연어는 강과 호수에서 치어기를 지낸 후 바다로 나가 3~4년을 살며 성어가 된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

연어들은 치어 때부터 성어 때까지 끊임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다. 치어일 때는 농어, 황어 같은 민물고기와 물새들, 성장한 후엔 물개, 바다사자, 범고래 등 포식자들에 쫓긴다. 물론 가장 큰 기피대상은 인간이다. 이들 천적 외에도 근래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연어들이 회귀 도중 강에서 떼죽음 당하기 일쑤여서 퓨짓 사운드 연어들은 멸종위기동물로 보호받는다.

머클슈트 원주민 부족은 레이크 워싱턴에서 새끼 연어를 잡아먹는 농어와 황어 또는 기타 외래어종을 잡는 낚시꾼들에게 몇 년 째 포상금을 지급해오고 있다며 아마도 올해 치누크 회귀 량이 폭증한 것은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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