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미일 정상회의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
- 23-08-18
하루 묵으면서 尹-기시다 맞을 채비할 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루 묵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이할 마지막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백악관 및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찾아 최근 사망한 엘렌 케이시 전 펜실베이이나 주지사 영부인을 조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했다.
워싱턴DC에서 약 60마일(97km) 거리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및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이다.
당초 1938년 연방정부 공무원 및 가족들의 휴양소로 문을 열었다가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별장으로 변경했다.
당시엔 '상상의 이상향'이라는 뜻의 샹그릴라(Shangri-La)로 불렸지만,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자신의 손자 이름(데이비드)을 따 '캠프 데이비드'로 명칭을 바꿨다.
캠프 데이비드는 대통령의 별장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회담이나 합의를 도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최초의 외국 정상이었다. 처칠 전 총리는 1943년 이곳을 방문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낚시를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논의했다.
냉전 시기 첫 미·소 회담도 이곳에서 열렸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59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협상을 진행, 13일간 협상 끝에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발표했다.
캠프 데이비드에 있는 로렐 로지. 사진은 캠프 데이비드 홈페이지 참조. |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를 초청한 것도 이같은 캠프 데이비드의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로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16일)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배경과 관련해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담과 논의가 열렸던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용기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을 인정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캠프 데이비드가 의미하는 것이고, 그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루를 보낸 뒤 오는 18일 윤 대통령 및 기시다 총리와 공식적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데이비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의 주건물인 로렐 로지(Laurel lodge)에서 윤 대통령 및 기시다 총리와 만나 정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렐 로지에는 3개의 회의실과 대통령 집무실이 갖춰져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8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 및 만찬을 가졌을 때 모두 로렐 로지에서 진행됐다.
3국 정상의 업무 오찬은 대통령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애스펀 로지(Aspen lodge)에서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날씨가 좋을 경우 기자회견은 숲이 우거진 야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캠프 데이비드에는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등도 있다.
이와 관련, 3국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산책로를 함께 걷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나뭇잎이 우거진 산책로를 걷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대화하는 것이 중국, 북한에 대한 동맹국(한일)과의 협력을 촉진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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