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디플레 일시적 현상…전염 공포 느낄 이유 없다"

"7월 CPI 하락은 돼지고기 급락, 기저효과 때문"

핌코 "中 디플레 수출시 선진국 인플레 완화 도움"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중국의 고통이 전세계 경제로 전염될 위험은 크지 않아 공포를 느낄 이유는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FT는 17일 '중국의 디플레이션 고통을 나머지 전세계도 느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디플레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고 현재로서는 우려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발언을 전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구매력을 상실한 소비자들에게 기업들이 필사적으로 물건을 팔려고 할 때 주로 우려되는 경제 현상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나 물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디플레이션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제로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생산이 늘고 있고 성장률도 정부 목표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성장 전망을 하향하고 있지만 4%대다.

판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컨 리글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중국의 소비 회복은 여전히 완만하고 고르지 않지만 일본식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 초에도 하락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마찬가지로 올해 디플레도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FT는 평가했다.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 돼지고기 가격이 26%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근본적 문제라기 보다 기저효과의 결과라고 FT는 해석했다.

7월만 보면 전월 대비하면 CPI는 0.2% 올랐고 올 들어 7개월 동안 0.5% 상승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월 0.4%에서 7월 0.8%로 올랐다며 이는 중국에서 디플레가 고착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성적 수요 부진은 핵심 인플레이션에서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디플레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 가격 압박이 "국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UBS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난으로 중국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산 제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대부분은 운송비, 광고비 등으로 미국 근로자에게 지급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의 디플레가 확산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서방의 중앙은행들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분석했다.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투자 메모에서 중국 경제가 약해지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중국산이 제공되는 시장에도 점점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판매 대비 재고가 늘면서 해외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중국의 지속적 디플레이션이 선진국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선진 중앙은행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디플레 압력이 더욱 뚜렷해질 위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부의 정책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부양을 위한 적절한 재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정책 조치가 지연되거나 부적절하면 경기 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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