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 미식축구 선수 양부모 제소…"20년간 속았다"

'블라인드 사이드' 실제 주인공 마이클 오어

"입양한다며 '법정 후견인' 문서 서명하게 해"


200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의 실화 주인공인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마이클 오어(37)가 양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양부모인 부랑아 출신인 오어를 입양해 그를 미식축구 슈퍼스타로 키웠다는 영화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들의 법정 공방으로 산산조각이 나면서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다르면 오어는 자신의 양부모로 알려진 리앤·션 투이 부부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냈다.

오어는 투이 부부가 2004년 그를 입양할 당시 입양 절차의 일부라고 믿었던 서명한 서류가 알고 보니 이들 부부가 그의 '법정 후견인'(conservator)이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서에는 투이 부부가 오어의 이름으로 상업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내용도 담겼으며 부부는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어의 이야기로 제작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경우 제작사는 투이 가족에게 각각 22만5000달러(약 3억원)에 더해 향후 영화 수익의 2.5%를 받는다는 계약을 맺었지만 오어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어는 법원에 투이 부부의 후견인 지위를 취소하고 영화로 받은 수익의 일부를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투이 부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션 투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망연자실했다"며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오어가 원하면 후견인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인드 사이드'는 전 NFL 스타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위탁가정 청소년이었던 오어는 거리를 전전하다 백인 부호 투이 부부에게 입양되면서 이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에 대학교 미식축구부를 거쳐 프로선수로 성장한다.

오어는 2013년 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우승했으며 2017년 은퇴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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