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가 증발했다…미국에서만 백만장자 170만명 급감

UBS-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 "전 세계 부 2.4% 감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고소득층도 어려운 '리치세션'


지난해 미국에서만 백만장자 수가 170만명이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를 인용,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부(富)가 증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 세계 자산 규모는 달러 기준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1조3000억달러 규의 부가 증발했다. 이런 감소폭이 나타난 건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부자의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미국이었다.

순자산 총액이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 미만으로 줄어들어 '백만장자'에서 탈락한 미국 성인은 무려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350만명 감소해 5940만명이 됐는데, 백만장자 지위를 잃은 이들의 약 51%가 미국에 있었던 셈이다.

순자산 1억달러(약 1339억원) 이상인 '슈퍼리치'의 숫자도 1만7260명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지 포춘은 고소득층도 어려움을 겪는 리치세션(rich-cession)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에도 일본과 중국, 캐나다, 호주가 부의 손실을 겪었다.

보고서 저자인 앤서니 쇼록스는 "2022년 부의 감소는 상당 부분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이 주도한 것"이라며 "금융 자산이 부의 감소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반면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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