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 사태 터지나…中부동산 신탁회사 지급 중단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하는 신탁업체도 64조 원대 규모의 만기 상품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분으로 전염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중국 최대 자산 운용업체인 '중즈'(中植)계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中融) 국제신탁이 최근 약 3500억 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부동산 신탁회사는 고객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로, 만기가 되면 약속한 이자와 함께 원금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같은 사실은 중룽신탁에 투자한 회사 중 3곳이 약속된 일자에 돈을 돌려받지 못했음을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3개 회사는 진보홀딩스·난두물업·셴헝인터내셔널 등이다. 세 회사의 투자 규모는 약 9000만위안(165억원)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중룽신탁에 300만 위안(5억5000만 원) 이상을 맡긴 투자자나 법인이 총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룽신탁은 총 신탁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293억위안(115조원)에 이른다.

중룽신탁뿐만 아니라 다른 부동산 신탁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7월 31일 현재 모두 106개 신탁 상품이 지급불능 상태며, 그 규모는 약 440억 위안(약 8조원)이다.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모회사인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즈 그룹 로고-홈피 갈무리
중즈 그룹 로고-홈피 갈무리


중즈그룹은 중국의 최대 자산운용회사 중 하나로, 약 1조 위안(약 182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즈는 1995년 설립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컨트리 가든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최근 컨트리 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경우, ‘중국판 리먼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먼 사태는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2008년 모기지(주담대)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실패해 파산한 사건으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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