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광복절 경축사 '자유' 27회 언급…애국지사에 한산모시
- 23-08-15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15분간 경축사
김 여사, 영주 귀국 오성규 지사에 한산모시 선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은 광복절인 15일 경축사를 통해 '자유'를 가장 많이 언급하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약 15분에 걸쳐 A4 용지 4장 분량, 공백 포함 3800여자에 이르는 경축사를 하면서 자유를 16번 언급했다. 자유민주주의(7번), 자유사회(2번), 자유시장경제(1번), 자유 대한민국(1번)까지 합하면 27차례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 민주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평화'(11번), '번영'(11번), '안보'(11번) 등도 전면에 내세웠으며 '한미동맹'(4번)과 '인권'(4번)도 잇따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라고 지난해 광복절 이후 1년 사이 급반전한 상황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과거 70년간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한국이 '공산전체주의'를 택한 북한을 누르고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나 맹종 세력, 추종 세력에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줄 때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총 18차례 나왔다.
'위대한 국민, 자유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열린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는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주요 공직자와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늘색 넥타이에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과 흰색 치마 정장을 입은 부인 김건희 여사는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오성규 애국지사와 김영관 애국지사를 직접 맞이하고 함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오 애국지사는 일본에 거주하는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였으며 지난 13일 영주 귀국했다.
김 여사는 행사 시작 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오 애국지사에게 "건강하시라"고 말하면서 한산모시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도 당시 행사에 참석한 김영관 애국지사 등 애국지사들에게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를 선물한 바 있다.
경축식장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 남경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고 김현수의 후손 김용수씨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 5명에게 정부포상을 친수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복이란 일제의 군홧발로 더럽혀진 나라에서 주권을 다시 찾아 새롭게 빛을 밝히는 과정이다"며 "역사는 단절되지 않았고 흥망은 있어도 민족의 역사는 끊기지 않았다"고 했다.
경축식 마무리인 만세삼창은 지난 4월 말 수단에 고립된 교민을 무사히 귀환시킨 '프라미스'(Promise) 작전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 길한빛 대위, 누리호 발사 성공 유공자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유동근 배우 등이 선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도 태극기를 들어 올리면서 만세삼창을 외쳤다.
경축식이 열린 이화여대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이화학당 후신이다. 이화여대는 광복 이후 최초로 1946년에 종합대학교로 인가받은 곳이기도 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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