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탈세·총기소지로 재판行…2024 대선 또 '발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탈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검찰과 형량 협상을 하다 불발돼 결국 재판대에 서게 될 전망이다. 재선 레이스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죄 협상이 결렬돼 소위 '차남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아버지의 재선 출마가 위태로워질 위기에 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터 측과 검찰은 지난 11일 상담·재활 프로그램을 이행하면 불법 총기 소지 혐의를 벗는다는 내용으로 합의했으나 델라웨어주(州) 재판부가 검토 작업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난관에 부딪혔다.

이후 헌터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던 데이비드 웨이스 델라웨어주 연방 검사장이 지난 11일 특별검사로 임명된 후 법원에 유죄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고하면서 재판행은 불가피해 보였다. 헌터가 탈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에서 전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최고 12년 형에 처할 수 있다.

웨이스 특검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정권 당시 검사장으로 지명됐다. 특검은 더 광범위한 수사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헌터 측 변호인 로웰은 CBS에 검찰이 수년간 헌터 바이든을 수사해 왔다며 "그는 공화당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공화당 미국 검사다. 새로운 증거는 없다"고 경계했다.

로웰은 검찰 측이 "이전에 얘기한 형량 합의"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터가 반드시 재판받게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판을 피할 수 있다. 우리는 줄곧 피하려 했고 검찰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자체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와이스는 4년 동안 헌터를 조사해 오며 그에게 가장 '달콤한 거래'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훌륭한 델라웨어의 판사가 모든 것을 꿰뚫어 봤다"고 게재했다.

FT는 2024년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법적 문제들을 뒤로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위해 헌터 바이든을 끊임없이 공격해 왔다"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재한 글 갈무리.  (출처 : 케빈 매카시 X계정)
12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재한 글 갈무리.  (출처 : 케빈 매카시 X계정)


공화당 하원은 바이든의 법무부가 헌터의 기소를 막고 있다며 법무부와 특검을 임명한 검찰 측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의회 조사를 방해하거나 가족의 부패를 호도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와이스가 달콤한 거래를 제시해 협상했다면 그가 어찌 특검으로서 신뢰받을 수 있겠냐"며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미 국민을 위해 계속해서 사실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자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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