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96명으로 증가…피해액 약 56억달러 추산

건물 2700여채 소실…사망자 수 더 증가할 듯

 

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13일(현지시간) 96명으로 증가했다. 주민 수백 명이 여전히 실종된 데다 수색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은 산불로 최소 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앞으로 향후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건물 약 2700채가 소실됐으며, 미 연방재난청(FEMA)는 피해액을 56억달러(약 7조4732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불이 나 85명이 숨진 것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보다 더 큰 인명피해는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에서 발생한 '클로케 화재'로 당시 45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에서 시작한 산불은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의 강풍을 타고 해안가 마을인 라하이나를 빠르게 집어삼켰다.

한편 이번 화마에서 섬 곳곳에 설치된 자연재해 대피 사이렌이 한 번도 울리지 않아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역 관리들은 통신망 장애, 연안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력한 돌풍, 산재한 산불 등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비상 관리 기관과 실시간으로 협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항변했다.

주민인 빌마 리드(63)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뒷산에 불이 났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불이 난 것을 언제 알았는지 아는가. 바로 길 건너편에서 불이 났을 때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불길을 잡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을 인용해 불을 끄기 위해 지하수를 퍼 올렸지만, 가뭄으로 수원이 메말랐고 화재로 전력 공급도 끊기면서 상수도 시설도 훼손돼 가장 중요했던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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