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낙점…진종오·김연경 제치고 최종 1인 선정
- 23-08-14
16~17일 선수위원회 찬반 의결 거친 뒤 확정
2024 파리 올림픽서 참가선수 투표로 판가름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쟁쟁한 '별'들을 제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체육회 원로회의가 열렸고 박인비를 최종후보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로회의는 2022년 11월 대한체육회에 신설된 기구로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이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김정행, 박용성 전 체육회장 등 9명의 의원으로 꾸려졌다.
체육회는 앞서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에서도 박인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당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리우 올림픽에서 450㎞를 뛰어 5㎏이 빠졌다고 들었다"며 "난 500㎞를 뛰어 10㎏ 감량 하겠다"는 재치 있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특히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평가위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추린 가운데 이번 원로회의에서 최종 1인으로 박인비를 낙점했다.
이제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가 되기까지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골프 대표팀 박인비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인비가 시상식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2016.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16, 17일까지 이틀 간 원로회의가 추천한 박인비를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체육회는 이달 중으로 박인비를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할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IOC 선수위원을 두고 스포츠를 대표하는 '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연경(35·배구), 김소영(31·배드민턴), 박인비, 오진혁(42·양궁), 이대훈(31·태권도), 진종오(44·사격)가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 중 오진혁은 국가대표 훈련으로 인해 10일 평가위에 참석하지 못해 제외됐다.
나머지 5명은 30분씩 비공개 심층 면접을 가졌다.
진종오 강원2024 공동 조직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G-200 계기 출정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강원특별자치도 4개 도시에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2023.7.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IOC 선수위원은 IOC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스포츠 외교관'이다.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이 있어 스포츠 외교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이 IOC 선수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선수가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뽑힌 유승민(탁구)까지 2명이다.
이번에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된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메이저 5개 대회를 석권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올렸다.
박인비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있는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올해 처음 출격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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