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안 산사태, 사망 21명으로 늘어…태풍 카눈에 집중호우 여파

산사태 발생 48시간 경과, 구조대원 81명 남은 실종자 6명 수색

카눈 수증기에 시간당 52㎜ 장대비, 지난달 경제적 손실 7조원 집계


폭우가 내린 중국 북부 산시성 시안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지 48시간이 경과된 가운데 사망자수가 21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실종자가 6명인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안시는 13일 저녁 산사태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가 2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 중앙TV(CCTV)는 산사태로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는데 오후 들어 17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81명 구조인력과 11대의 차량이 배치됐다. 이들은 실종자 6명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이틀 넘게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사태는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시안시 장안구 웨이쯔핑촌의 친링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택 2채가 완전히 매몰됐으며 도로와 다리가 파손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한반도를 종단한 제6호 태풍 카눈은 11일 밤 북한과 맞닿은 중국 랴오닝성에 상륙하면서 열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한 뒤 소멸했다. 그러나 다량의 수증기를 몰고 온 여파로 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밤새 랴오닝성의 강수량은 시간당 52㎜를 기록했으며 성내 저수지 4곳이 담수 한계를 초과했다. 인구 300만의 랴오닝성 도시 안산에서는 홍수 경보에 저지대 거주민 1만7859명이 대피했다.

중국 응급관리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랴오닝성, 산시성, 톈진 등 집중호우가 계속된 지역을 상대로 홍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제 4·5호 태풍 탈림과 독수리가 중국 남부 지방을 강타하고 그 여파로 동·북부 지방에도 폭우가 이어지는 등 연일 계속된 자연재해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411억8000만위안(약 7조 40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간 발생한 손실이 올해 상반기 누적 손실액(382억3000만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태풍 카눈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데다 8월 북·동부 지역 강우량이 평년보다 50% 이상 많을 것이란 기상 당국의 예보가 나온 만큼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는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져 33명이 숨지고 12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14만7000채는 파손됐다. 중국 수자원부는 황허강 유역이 1963년 이후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만큼 물이 완전히 빠지기까지 최대 1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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