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금지' 말레이시아서 남성 멤버간 키스 英 밴드 36억원 배상 피소
- 23-08-13
'더 1975' 말레이 공연 도중 동성애 규제 비난
말레이시아 정부, 공연 이후 페스티벌 취소
동성애가 금지된 말레이시아에서 이를 비판하며 남성 멤버간 키스를 한 영국 밴드가 36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굿 바이브스' 페스티벌 주최 측은 영국 밴드 '더 1975'(The 1975)를 상대로 1230만 링깃(약 3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주최사 측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본질적으로 계약 위반에 대한 것"이라며 "밴드가 모든 현지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규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의 행동으로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이에 의존하든 "지역 예술가와 소규모 사업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 1975의 보컬 맷 힐리는 지난달 21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항의의 표시로 남성 멤버와 키스를 하기도 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더 1975의 무대 이후 남은 페스티벌 일정을 취소하고 밴드의 향후 말레이시아 공연을 금지했다.
밴드는 이후 같은 달 23일로 예정됐던 인도네시아 공연과 대만 일정도 취소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기념해 스와치그룹이 생산한 무지개 색상 손목시계를 압수한 바 있다.
또 이를 착용하거나 수입·판매할 시 최대 징역 3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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