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이어 컨트리 가든 디폴트 위기, 中부동산시장 '시한폭탄'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정치모금 행사 연설에서 “중국은 시한폭탄 경제”라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가 부채에 의해 부풀려졌고, 그 거품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중국 경제를 이같이 정의한 것.

이는 어느 정도 맞는 지적이다. 중국은 부채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뤄왔으며,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랜드(중국명 헝다)에 이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컨트리 가든은 이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지만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갚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 처리된다.

컨트리 가든은 한때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였고, 지금도 6위를 기록하고 있어 헝타 사태보다 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광둥성 남부 포산시에 본사를 둔 컨트리 가든은 2017년 에버그랜드를 제치고 1위 부동산 개발업체에 올라 2022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매출이 급격히 줄어 현재는 6위에 랭크돼 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크리스티 훙은 "컨트리 가든은 현재 에버그랜드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디폴트를 선언하면 에버그랜드 사태보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그랜드는 약 2년 전 디폴트를 선언해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졌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에버그랜드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컨트리 가든이 최종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에 가공할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트리 가든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디폴트 도미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대형 개발사 다롄완다그룹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나왔었다. 이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디폴트 직전이다.

컨트리 가든이 최종 디폴트 처리될 경우, 이들 업체도 잇달아 디폴트를 선언,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중국의 소비를 억눌러 중국 경제 전체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태가 악화하자 양후이옌 컨트리 가든 회장은 11일 위챗 성명을 통해 “유동성 위기로 투자자들을 심려케 한 점을 사과드리며,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유동성 위기를 빨리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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