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폴란드에서 만나요"…K팝 콘서트로 '4만 잼버리' 마침표
- 23-08-11
"많은 도전·극심한 기상상황 직면…모든 이들 기억하자"
뉴진스·아이브 등 K팝 스타 총출동…12일부터 순차 출국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위해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여명의 스카우트대원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로 10여일간의 잼버리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7일 새만금 잼버리 영지를 떠나 8개 시·도로 흩어진 대원들은 잼버리의 마지막을 위해 나흘 만에 다시 한 곳에 모였다. 폭염과 태풍, '부실 운영 논란'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열흘이 넘는 시간을 의연하게 버텨 낸 대원들은 지난 자취를 돌아보며 4년 뒤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인기 K팝 스타들의 공연을 즐기며 끝까지 뜨거운 열정을 분출했다.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객석과 그라운드 좌석은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로 꽉 찼다. 행사장 내부 사진을 찍거나 밝게 웃으며 드론과 카메라에 손을 흔드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날 폐영식에는 등록된 153개국 4만3000여명 중 140여개국 4만여명의 대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 퇴영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도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11일 간의 대장정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약 7분간 상영된 뒤, 한소율(한국)·앤지 라파엘(코트디부아르) 대원이 무대에 올라 손가락을 펴고 오른손을 들어올린 채 맑은 목소리로 스카우트 선서를 했다.
이어 김민성·권화이(한국) 대원이 보라색 연맹기를 들고 등장해 마테우스·마르타(폴란드) 대원에게 이를 전달했다. 제26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맹기를 전달하기 전에는 폴란드의 자연과 문화, 청소년들의 발랄한 모습이 담긴 소개 영상이 상영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임재연 한국 스카우트 연맹 게스트서비스부 유스부장은 폐영 선언을 통해 "스카우트는 예상치 못한 잼버리를 최대한 활용하며 한국에서 많은 것을 탐험했다"며 "우리는 모든 일을 함께 겪었고, 여기 다시 모였고, 다시 함께하며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우트는 이 모든 상황에서도 항상 미소를 잊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인하다는 것을 알았기를, 이 모든 경험과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흐마드 알헨다위 세계 스카우트 연맹 사무총장은 "이 잼버리가 여러분이 꿈꾸고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심한 기상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돌아봤다.
그는 "역사상 어떤 잼버리도 여기 있는 스카우트와 같은 결단력, 창의성, 회복력을 보인 적이 없다.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 이것을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으로 바꾸었다"며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독특한 경험을 함께한 모든 이들을 기억하자"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밤낮으로 애쓴 자원봉사자와 스카우트 리더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셋을 센 뒤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외친 알헨다위 사무총장은 "우리는 참가자들의 삶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모든 공통점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기 위해 이 일을 한다"는 자원봉사자 수잔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알헨다위 사무총장은 또한 "이 모임은 우리가 떠나기 전 다시 모일 수 있게 해 준 주최측 덕에 가능했다. 한국 스카우트, 정부,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거리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진심어린 배려, 환대를 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회 기간 내내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스카우트 대원 여러분이 어려움 겪은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군·경·소방을 비롯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자발적 참여로 큰 힘이 되어 준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상하는 태풍에 선제 대비해 모든 대원이 영지를 떠나 안전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한 명의 대원과 지도자가 떠날 때까지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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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3.8.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폐영식에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번 잼버리 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공식 행사의 마지막,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이어졌다.
1부와 2부 나눠 각 60분씩 진행된 공연에는 아이브,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총 19개팀이 출연했다. 4만여명의 대원들은 K팝 스타들의 잇따른 공연에 환호하며 흥을 분출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스카우트대원들에게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에코백에 K-팝 콘서트 응원봉과 한국의 대표 캐릭터 IP의 하나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K-팝의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 K-컬처와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된 '콘서트 리멤버 키트'를 전달했다.
콘서트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대원들은 각자 원래 묵던 숙소로 복귀한다. 이로써 지난 1일 시작해 다사다난했던 세계잼버리는 12일이면 공식적으로 끝을 맺는다. 정부는 12일 떠나는 대원들뿐만 아니라 추가 일정을 즐기다 그 후에 출국하는 대원들에 대해서도 공항 수송, 숙소 지원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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