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필 미컬슨, 도박으로 1억달러 탕진했다"

도박사 월터스, 저서 통해 폭로해 '파장'

 

미국 프로 골프선수인 필 미컬슨(사진)이 지난 30년간 도박에만 10억달러를 썼고 1억 달러를 탕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박사 빌리 월터스는 오는 22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미국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월터스는 미컬슨과 지난 2006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를 계기로 친분을 쌓아 2008년부터 5년간 도박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컬슨이 지난 30년간 도박판에 총 10억달러를 썼고 1억달러 가까이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컬슨이 2011∼2014년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도박을 7,065차례 했으며 2011년 한 해에만 3,154차례 베팅을 했다고 월터스는 밝혔다. 

특히 2012년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이었던 미컬슨이 자국 승리에 돈을 걸려 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미국팀은 대회 둘째 날까지 유럽팀에 승점 10-6으로 앞서다가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8승 1무 3패를 기록, 13.5-14.5로 역전패했다.

월터스는 저서에서 "그는 타이거 우즈, 버바 왓슨, 자신이 이끄는 미국팀이 우승컵을 탈환할 것이라고 확신에 차 있었다"며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미국팀 승리에 40만달러를 걸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월터스 자신이 "제정신인가. 피트 로즈가 어떻게 됐는지 잊었나"라고 다그치자 미컬슨은 "알겠어"라고만 짧게 답했다고 덧붙였다.

피트 로즈는 자신이 사령탑으로 있던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를 대상으로 한 도박에 가담해 영구 제명된 인물이다.

월터스는 책에서 "미컬슨이 (이후) 다른 곳에서 돈을 걸었는지 여부는 모른다"면서 "유럽팀이 이겼던 '메디나의 기적'을 고려하면 그가 당시 정신을 차렸었기를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이에 미컬슨은 트위터를 통해 "라이더컵에 돈을 걸지 않았다. 내가 코스에서 내기를 즐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결코 경기의 본질을 훼손하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도박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도박 중독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왔고, 후회와 함께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며 치료에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도박은 내 삶의 일부였다. 약 10년 전쯤은 무모해졌다"면서 "몇 년 동안 이 문제(도박)에 매달렸고, 수백 시간 동안 (도박 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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