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후보 피살…멕시코 마약 카르텔 연루 의혹

선거 유세 현장서 괴한 총격 받아 사망

시날로아 카르텔 관여 가능성 제기…검찰 수사중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회의원 출신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피살됐다. 검찰 조사에선 이번 사건에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이 관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야당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가 전날 저녁 수도 키토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에콰도르 검찰은 살해 용의자 1명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도중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다른 대선 후보 1명과 경찰관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진 용의자를 포함해 총 6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생전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마약 밀매 갱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비센시오는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해 언급하면서 '피토'라 불리는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 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카르텔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에콰도르 당국은 시날로아 카르텔과 이번 사건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위원장과 언론인,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평소 공직자 부패에 대한 직설과 함께 카르텔과 정부 요원 간 밀착 의혹등에 대해 비판해 왔다. 

기자 출신인 그는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그를 거침없이 비판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아 페루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코레아 정부의 임기가 끝난 2017년 국내로 돌아왔다.

이번 사건에 시날로아 카르텔 관여 가능성이 제기되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직 가설에 그치는 선정적 버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조직 범죄가 도를 넘었다"며 살해 배후를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중도우파 성향으로 그간 여론조사에서 7.5%의 지지율을 보이며 8명의 대선 후보 중 5위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13%의 지지율을 깜짝 획득하며 중도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에콰도르 대선은 탄핵 위기에 처한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자신의 잔여 임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결정을 내린 데 따라 예정보다 2년 일찍 치러질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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