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더 빠르게 코너 돌았다…금리동결 가능성"-WSJ
- 23-08-11
3개월 연율 핵심 인플레 2년래 최저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면서 다음달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연율 기준 핵심 인플레이션은 5월 5%에서 7월 3.1%로 낮아져 2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냈던 로렌스 마이어는 WSJ에 "정말 놀랍다"며 "핵심 인플레가 연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코너를 돌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7월 CPI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도 연준 일부 인사들은 지난 12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11번 인상했고 이제 금리인상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 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인상했다. 가장 최근인 6월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연준은 올해 금리를 5.5~5.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이후 두 달 동안 인플레이션은 현저하게 둔화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다음달 19~20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선물시장은 다음달 금리동결 확률을 90%로 잡고 가격에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8일 연설에서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일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 경로를 확언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리치몬드 연준의 톰 바킨 총재는 7일 "너무 빨리 경기 재가속화를 선언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빨리 안정되었다고 선언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3개월 전에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너무 완고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더 급격한 경기 침체 위험을 감수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근의 데이터에는 경제가 연착륙(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신호와 경제 활동이 다시 가속화되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신호가 모두 포함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7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여 6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가격은 전체 CPI 상승률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임대료를 포함한 주택 가격의 상승 둔화는 측정 지연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셔널 뮤추얼의 캐시 보스트잔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부터 냉각됐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핵심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비 1.3% 하락하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반등 기간 동안의 큰 폭의 급등에서 반전을 이어갔다. 중고차 하락은 향후 핵심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호텔과 항공권 가격도 떨어지며 여름 여행 경비에 숨통이 트였다. 반면 지난달 레스토랑과 바 가격은 소폭 상승했고 자동차 보험료는 올해 금리 상승으로 인해 한 달 동안 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7월에 0.1% 소폭 상승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에너지 데이터 및 분석 제공업체인 OPIS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반 무연 휘발유 1갤런의 평균 가격은 7월 초에 약 3.54달러에서 월말에 3.76달러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CPI는 기본적으로 한 달 동안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은 8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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