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매 시장도 '찬바람'…200억 싸진 별장도 주인 못 찾아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유찰률도 40% 수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 나온 부동산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백억을 호가하는 호화 주택의 경우 평가액의 약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강제 매각 처분 자산을 대상으로 경매를 진행한다.

10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지난 7월 경매 사이트인 알리 경매에서 경매를 진행한 주택은 152채로, 이 중 90채가 낙찰됐다. 즉, 유찰률은 40% 수준에 달한다. 과거 베이징의 유찰률이 25%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낙찰된 거래 중에서도 프리미엄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단 7가구에 불과했으며 79가구는 평가액 이하로 거래됐다.

낙찰된 주요 사례 중에서는 온라인에서만 1만5000명이 열람하고 527차례의 가격 경쟁 끝에 낙찰된 베이징 하이뎬구의 한 아파트다. 해당 아파트는 1774만3100위안(약 32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었던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가 대비 프리미엄이 크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특히 평가액의 절반 가격에 나온 매물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베이징 교외 퉁저우의 한 건축면적 505.76제곱미터(㎡)에 달하는 호화 별장은 지난 6월 첫 경매에 부쳐졌으나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해당 별장의 평가액은 2억4600만위안(약 448억원)을 기록했으나, 1차 경매에서 평가액 대비 30% 하락한 1억7200만위안에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 2차 경매에서는 1억3800만위안으로 최종 평가액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찰 희망자가 없었다.

옌웨진 이쥐연구원 연구국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호화 주택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아졌다"며 "경매의 경우 낙찰받은 후 전액을 모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있는 구매자도 감소하고 있다"설명했다.

낮은 유찰률에도 불구하고, 경매에 나온 부동산 매물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경매에 나온 주택은 14만1000채로 전체의 55.2% 수준이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4만채 늘어난 17만9000채로 전체의 59%로 상승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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