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호 대한항공, 티웨이에 화물기 제안

EU 경쟁당국 화물사업 독점 지적에 고육지책

자칫 '아시아나 공중분해' 수순…대한항공 "시정조치안 확정 안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해외 경쟁당국 심사를 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화물기를 내주는 방안까지 꺼내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티웨이항공(091810)에 B747 및 B777 등의 화물기 제공을 바탕으로 한 화물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관련해서 얘기가 오간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이 이뤄질 경우 화물사업 독점을 통한 경쟁제한을 우려하는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키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지난 5월17일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화물 부문에서 (합병 대한항공이) 유럽 전역과 한국 사이 가장 큰 운송업체가 돼 서비스 가격이 오르거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심이 쏠린 여객 노선에 가려져 있었지만 화물사업도 꾸준히 합병 성사를 가를 변수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티웨이항공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을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산은이 '플랜B'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산은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날 "당사 화물기를 특정 항공사에 제공하는 등의 구체적인 시정조치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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