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카드 부채잔액, 2분기에 사상 최대 1조 달러 돌파했다

학자금 상환유예 8월말 종료…추가 압박 위험

30일 이상 연체율 7.2%…11년 만에 최고


2분기 미국에서 신용카드 부채잔액이 1조달러를 넘겨 사상 최대로 불었다. 부채 급증에 연체율도 높아져 3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11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6월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부채 잔액이 4.6% 늘어난 1조31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연준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채잔액은 5개 분기 연속 증가하여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신용카드 부채금액 중에서 3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7.2%로 전년 동기 대비 2.44%포인트 증가해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다.

2분기 가계부채 잔액도 17조6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나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카드론으로 전년비 16.2%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부채 잔액은 5.5%, 자동차 대출은 5.3% 늘었고 학자금 대출은 1.3% 감소했다.

전체 부채 중에서 30일 이상 연체율은 3.18%로 전년비 0.77%p 높아져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출은 연체율이 7.28%로 1.64%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56%로 0.66%p 높아졌다. 반면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1.01%로 0.12%p 하락했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수석 신용분석가는 CNN에 신용카드 부채와 연체율은 "안타깝게도 올라갈 뿐"이라며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생활비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오를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 연구원들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아직 소비자들이 광범위한 재정적 고통을 겪고 있는 수준까지 부채와 연체가 오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팬데믹과 팬데믹 이후의 경제적 어려움을 탄력적으로 견뎌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의 잔액 증가는 일부 대출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올 가을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많은 학자금 대출자에게 재정적 부담이 가중 될 수 있다고 뉴욕 연은은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를 내놓았고 덕분에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사상 최저로 내려왔다.

하지만 3년 넘게 이어진 학자금 상환유예 조치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으로 앞으로 미국인들의 소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

모닝 컨설트의 소피아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학자금 대출 상환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소비자들이 이를 감당하기 위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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