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위험 고조…소비자물가 2.5년 만에 처음 하락

생산자물가 10개월째 떨어져…정부 디플레 전망 일축

 

중국에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지고 생산자물가는 부진한 수요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로이터 예상(-0.4%)보다는 양호했지만 전월(0%)보다 나빠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비 4.4%, 전월비 5.4% 하락해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로이터 예상(전년비 -4.1%)보다 더 하락했다.

중국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저가 공세를 벌이며 디플레 위험이 재확인된 셈이다. 부동산 침체는 계속되고 수출입도 예상보다 더 부진하며 경제 성장둔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디플레 압박이 더해져 소비자 물가하락이 더욱 우려되는 현실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소비 지출이 줄면서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대료, 가구, 가전제품 가격도 떨어졌다. 광범위한 상품에 걸쳐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된다.

기업들도 가격을 계속 인하할 수밖에 없고 결국 기업의 매출, 이익 감소로 이어져 투자, 고용도 줄인다. 그러면 결국 일본이 수십년 동안 겪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장기 침체가 중국에서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수석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지표의 지속적인 약세는 소비를 계속 위축시킬 것"이라며 "가계는 실직과 급여 삭감의 잠재적 위험을 감안해 고가품 구매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디플레 우려를 일축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인민은행의 류궈창 부총재는 하반기 디플레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목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3%로 2022년 2%보다 상향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 부양에도 소비자와 기업은 여전히 신중하다. 주택시장은 취약하고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은 데다 외국기업의 중국 투자도 줄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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