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 40만원 출연료에 뿔난 한국 배우노조…넷플릭스는 대화 회피

LA타임스 등 미 언론 韓·美 연기자들 연대 필요성 강조

 

넷플릭스가 낮은 임금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로 대화를 원하는 한국 배우 노조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국 LA타임스 등이 서울발 기사로 7일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임금 인상을 원하고, AI의 배우 대체를 우려하는 한국의 입장이 파업중인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SAG-AFTRA)의 주장과 같은 것이라면서 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사무처장인 송창곤씨는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는 넷플릭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사무실의 전화번호도 웹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그는 주변에 여기저기 물어보고서야 몇 달 전 마침내 넷플릭스 코리아 임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에게 재상영분배금(residual)을 지불하는 문제로 그가 몇 번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남겼음에도 넷플릭스는 응답이 없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넷플릭스가 노조와 만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서면 성명에서 회사는 모든 현지 법과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방송사가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로서 재상영분배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넷플릭스의 외주 모델 덕분에 한국에서는 넷플릭스가 법적으로 고용주로 분류되지 않으며 노조와 협상할 필요도 없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들어올 당시는 넷플릭스의 사업이 성공하고 도약하느냐가 큰 문제라 재상영분배금 논의 등은 뒤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제 논의의 조건이 만족되었음에도 노조를 피하고 있다는 게 연기자들의 주장이다. 

이는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점점 더 넷플릭스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의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하고 있지만, 배우 조합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재상영분배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티빙이나 웨이브와 같은 국내 스트리머들도 적자가 깊고 지속적인 파산 소문이 있는 상황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리 협회와 만났다.

넷플릭스의 제작 예산 중 큰 부분은 스타 배우나 유명 시나리오 작가에게로 돌아간다. 반면 조연 배우들은 임금은 도리어 감소했다. 재상영분배금도, 프리미엄도 못받는 조연배우는 편당 약 300달러(약 40만원)의 출연료에서 시작한다. 넷플릭스 에피소드는 일반 드라마보다 시리즈가 짧고 훨씬 노동집약적이기에 실질적으로 받는 돈이 더 적다. 

미국 영화전문 매체 콜라이더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낮은 임금은 현재까지는 역설적으로 AI의 활용을 막았다. 디지털로 인물을 만들어내는 그래픽 비용보다 실제 인간 배우를 연기하게 하는 게 싸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배우 AI 대체 시도들은 한국의 경우 성우의 지위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성우들은 현재 미국과 달리 그들의 목소리의 복제에 대한 보호 장치가 없다.

콜라이더는 더 나은 임금과 보호라는 공동의 목적 면에서 한국 연기자와 미국 연기자가 공통의 적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미국과 한국 배우들 사이에는 연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송창곤 한국협회장도 국제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했다.

그는 "우리와 SAG-AFTRA 사이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공통점이 있다"며 "전 세계의 배우들을 대표하는 비슷한 조직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 의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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