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위험 커진다…생존 기업 치열한 저가 공세"

블룸버그 "저물가로 실질금리 인상 압박 커져"

 

중국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저가 공세를 벌이며 디플레이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지난달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 모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디플레는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가 되고 말았다.

미국, 유럽 등에서 소비 지출이 줄면서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대료, 가구, 가전제품 가격도 떨어졌다. 광범위한 상품에 걸쳐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된다.

기업들도 가격을 계속 인하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기업의 매출, 이익 감소로 이어져 투자, 고용도 줄인다. 그러면 결국 일본이 수 십년 동안 겪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장기 침체가 중국에서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수석 외환전략가는 "중국 경제지표의 지속적인 약세는 소비를 계속 위축시킬 것"이라며 "가계는 실직과 급여 삭감의 잠재적 위험을 감안해 고가품 구매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 중국 경제는 일본과 전혀 다르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지출은 상당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호텔 숙박료가 급등하며 관광 물가는 7.1% 뛰었다. 교육, 의료, 레크레이션 등 서비스 비용도 여전히 상승세다.

하지만 소비재 산업의 물가 하락압력은 상당하다. 일례로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촉발된 자동차 제조업체 간의 가격 전쟁으로 인해 올해 초 다른 주요 브랜드들도 큰 폭의 할인에 동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재고다. 1분기 강력한 방역이 해제되면서 기대됐던 폭발적 수요는 부진했다.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인플레이션이 낮으면 실질 금리가 높아져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도 커지고 대출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부양조치를 무력화할 수 있다.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환율 급등과 국가 채무 부담 등으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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