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천'으로 덮힌 英 수낵 총리 저택…석유개발 반대 환경 단체 시위
- 23-08-04
북해 신규 석유 개발 정책 반대하며 시위 진행
지붕 올라가 검은 천 늘어뜨리면서 반대 시위
북해 신규 석유 개발 정책에 반대하며 리시 수낵 총리 집에 검은 천을 두르고 시위를 벌이던 환경 단체 그린피스 회원 5명이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지역의 수낵 총리 사저 건물 지붕에 올라가 검은 천을 늘어뜨리고, 다른 2명은 아래에서 '리시 수낵-석유 이익이냐 우리 미래냐'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낵 총리가 지난달 31일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북해 석유와 가스 사업권을 더 승인하겠다고 밝힌 데 항의하기 위해 이같은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은 시위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기물파손과 공적 방해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남성 1명도 공적 방해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정부의 사업권 발표 이후 시위를 계획한 이들은 수낵 총리가 휴가로 집을 비운 사이, 이날 오전 6시쯤 도착해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은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서는 200㎡ 넓이 천으로 집 한쪽 면 전체를 덮었다.
그린피스 회원 필립 에반스는 "우리는 총리가 기후 방화범이 아니라 기후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산불과 홍수가 전 세계의 집과 삶을 파괴하는 것처럼, 총리는 석유와 가스 시추의 대규모 확장을 약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이 나라의 기후에 분열을 초래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이익을 본다면, 지구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해에서 시추를 더 많이 하는 것은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거대 석유 기업들에게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전날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떠나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자택은 비워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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