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쓰러진 잼버리 개영식…소방·경찰 중단요청에도 '20분 더'
- 23-08-03
각각 대응2단계·갑호비상…오후 10시54분과 11시 조직위에 요청
불꽃놀이 없이 행사 마쳐…조직위 "혼란 피하고 안전 위한 것" 해명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며 경찰·소방당국이 행사 중단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주최 측은 애초 예정돼 있던 불꽃놀이 등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한 채 행사를 마무리했다.
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열린 잼버리 개영식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환자 80여명이 발생했다. 대부분 두통이나 복통, 어지럼증, 피부질환 등을 호소했고, 발목을 다친 사례도 있었다.
갑작스레 환자 수십여명이 몰려들자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기존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 이외에도 전북 도내에서 15대, 광주 2대, 충남 2대 등 구급차 추가 지원이 이뤄졌다. 전북소방은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오후 10시54분께 조직위 측에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 관계자는 "당시 구조 상황은 없었으나 갑자기 비슷한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무척 분주했다"며 "모두 경증이었고 냉방이 되는 구조버스에서 잠시 쉬다 돌아간 사례도 많았다"고 전했다.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야영장과 인접한 부안과 고창, 김제경찰서에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내려졌다. 부안경찰서도 오후 11시께 조직위 측에 폭죽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었던 불꽃놀이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소방 측이 최초 중단 요청을 한 이후에도 20여분간 행사가 더 진행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혼란을 피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소방에서 행사 중단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와서 중단하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갑자기 행사를 중단하면 청소년들이 더 놀랄 수 있고 안전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고 불꽃놀이는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158개국 4만3225명이 참가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2일 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전날 오후 잼버리 영지 델타구역(대집회장)에서 개최된 개영식에는 4만3300여 스카우트들이 참여했다.
개영식은 식전·본·식후 행사로 진행됐다. 스카우트 장문례(대원들이 삼각형 모양의 문을 만들어 귀빈을 지나게 하는 예우 의식) 이후 내빈 및 각국 기수단 입장이 이어졌다. 이어 스카우트 선서와 개영 선언, 잼버리기 게양 의식이 진행됐다.
개영식에는 세계적 탐험가이자 세계스카우트연맹 수석 홍보대사인 베어 그릴스도 참여해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포레스텔라의 미니 콘서트, K-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드론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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