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이달 말 오염수 방류하나…일본 내에선 찬성이 과반 넘어
- 23-08-01
닛케이 여론조사서 모든 연령에서 찬성 여론이 반대에 우세
어민들과 中 등 반대 거세지만 정치 일정상 8월 말이 유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찬성하는 일본 내 여론이 60%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현(県) 현지 어민들과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찬성하는 이는 총 58%, 반대는 30%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39세 이하에서는 찬성이 52%, 40·50대에서는 62%, 60대 이상에서는 60%로 나타나 모든 세대에서 찬성이 반대를 웃돌았다.
방류 찬성 여론은 지금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지지통신이 지난 7월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39.2%에 불과했지만 중순에 접어들며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넘겼다. 지난 27일 발표된 NNN·요미우리 공동조사에서는 닛케이와 비슷한 57%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4일 발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를 근거 삼아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 안전 기준에 합치한다"며 원래대로 '올여름' 방류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미해결 과제, '관계자의 이해 구하기'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변수이자 관문은 현지 어민들과 국제 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것. 일본 정부 스스로가 지난 2015년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지난 6월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제산업성이 2015년 지역 어민들과 한 약속을 변함없이 "준수한다"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어민을 반대는 여전히 굳세기만 하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현어련)은 지난 27일 반대 표명과 함께 "국가와 도쿄전력이 어떻게든 (오염수 방류를) 실시하겠다면 우리는 ALPS(다핵종 제거설비) 바이패스 처리수(우회 오염수)에 관한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30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이 직접 후쿠시마 현지를 찾았다. 그는 "폐로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방류는 불안하기만 하다"는 원성만 샀다.
현지 어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악성 루머'. "처리수(오염수)를 방류한 후에는 아이들에게 (후쿠시마 지역에서) 잡힌 생선을 먹이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어업협동조합 관계자의 호소가 이들의 초조함을 보여준다.
◇본격적 수입 규제 나서는 中 영향권 국가들
중국을 비롯해 홍콩·마카오 등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지역에서도 수입 규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은 일본의 농림수산물·식품 수출 비율의 40%를 넘게 차지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구가 아니다"며 오염수 방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및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5개 현에서 난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가 10개 현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초부터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쌀 등 곡물과 채소류 통관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입 업자에 따르면 기존에 2주면 통관될 품목들이 한 달 넘게 세관에 묶여 있는 상태다.
일본산 원재료를 수입해 공급하는 가게나 음식점들도 덩달아 수급난을 겪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홍콩·마카오에서도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 빈도가 늘어나고 통관이 지연되는 등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율 하락세 기시다, 최종 결단은 언제?
올여름 기시다 내각은 3대 대형 과제를 앞두고 있다. △8월 초 '마이넘버 카드 총점검' △8월 중으로 예견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8월 말~9월 중순쯤 진행할 자민당 임원 인사 및 개각 등이다.
이 밖에도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는 연이어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와테현 지사 선거는 8월 17일(개표는 9월3일), 10월과 11월에는 미야기·후쿠시마현 의회 선거가 각각 실시된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총리 주변에서 "지방선거 도중이나 직전에 방류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방류 시기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인 8월 말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2달 연속 떨어지는 내각 지지율과 관계자들의 반대 속에서 기시다 총리가 어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계획대로 방류 시기를 확정지을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뉴스포커스
- 4년 만에 재등장한 '디지털 교도소'…사적 제재 논란 재점화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사내이사서 물러나…"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
- 이재명도 '영수회담 비선' 선긋기…尹 내일 기자회견 주목
- '외국면허 의사' 진료 허용…의료공백 초강수 해법 꺼냈다
- 쓰러지는 속도 빨라졌다…올해 종합건설사 포함 12곳 부도
-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의 부활 예고에…때아닌 '상도의' 논란
- 월 700만원 넘는 고소득 가구 12% "나는 하층"…76%도 '중산층' 인식
- '무빙'→'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60주년 백상 대상 쾌거 [60회 백상]
- 이재명, 9~15일 입원 치료차 휴가…"구체적 병명 밝힐 수 없다"
- 尹, 명품백·의대증원서 놓친 민심 챙긴다…사정기능 우려도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
- 인사철도 아닌데 평검사 잇단 사의…'검찰 악마화' 후폭풍 현실로
- '2000명 근거' 회의록 공방 가열…복지부 장차관 오늘 공수처 고발
- 네이버-구글, 지난달 韓 검색 시장 점유율 격차 줄었다…왜
- 먹구름 낀 금리 인하…5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