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피소…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선거사기 주장 혐의(종합)

음모 3건과 방해 1건 혐의 추가…"고의로 허위 선거사기 주장"

제프리 클라크 등 전 법무부 관리 포함 6인과 공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와 선거 사기 주장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 대배심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출한 45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음모 3건과 의회 절차 방해 1건 등 총 4건의 추가 혐의가 적혀 있다.

공소장은 "음모의 목적은 고의적으로 허위 선거 사기 주장을 이용해 2020년 대선의 정당한 결과를 뒤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6명의 개인들과 공모했다는 게 특검 측 주장이다.

공모자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 중 한 명은 전직 법무부 시민국장인 제프리 클라크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등 대선 당시 표차가 적었던 지역에서 선거 사기 수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클라크를 법무장관에 임명하려고 했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 주장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나라 전역에 강한 불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선거 행정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것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에 관한 거짓 주장으로 압박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켰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3일 연방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측은 그가 항상 법을 준수해 왔다며 이번 기소를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정치적 독살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밀문서 불법 반출 의혹 △2020년 대선 뒤집기 의혹 등 세 가지 사건과 관련해 네 차례 기소를 당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회삿돈으로 입막음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뉴욕주 검찰에 기소됐다. 이때 그에게 제기된 혐의는 기업 문서조작 등 34건에 달했지만 지난 4월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그는 지난 6월 마이애미 연방 대배심에서 퇴임 후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해 보관하고 사법처리를 방해하는 등 37건의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특검은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국가안보 기밀 중 일부를 부적절하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지방검사에 의해 소집된 대배심으로부터 또 기소를 당했다. 기밀문서 불법 유출에 관한 수사 도중 직원들에게 증거가 될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3건의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따라 기소되면서 그를 지원하는 단체 '세이브아메리카'는 올해 상반기에만 법률 관련 비용으로 4000만달러(약 51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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