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년 만에 신규 원전 가동…"향후 60~80년 안정적 에너지 제공"
- 23-08-01
스리마일 사고 이후 33년만에 착공…투자사 파산으로 완공 7년 늦어져
탄소배출 없고 전력공급 안정적이나…재래식 원전보다는 SMR이 '각광'
최근 완공된 미국 조지아주(州) 원자력발전소가 31일(현지시간) 전력 생산을 공식 시작했다. 미국에선 스리마일 원전사고 이후 33년만에 처음으로 착공된 상업용 원전이 각종 사업 중단 위기를 극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미 원전 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AFP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력회사 조지아파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조지아주 남동부 웨인즈보로에 있는 보글(Vogtle) 원전 3호기가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보글 3호기 전력 생산량은 1100㎿로 조지아는 물론 인근 플로리다주와 앨라배마주 내 약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보글 4호기가 오는 2024년 3월 가동에 들어가면 보글은 미 최대 규모의 청정에너지 발전소로 등극한다. 킴 그린 조지아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새 발전소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의미한다"며 "향후 60~80년 동안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보글 3·4호기는 지난 2008년 미국 정부가 원전을 탄소 배출이 없고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재평가하면서 처음 구상됐다. 이후 83억달러 규모의 대출보증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건설 추진이 확정됐다. 2012년 보글이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착공 허가를 받자 스티븐 추 당시 에너지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미 원전 산업의 부활은 (스리마일 사고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승인된 이곳 조지아에서 시작됐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글은 착공 이후 건설 비용이 3호기 기준 당초 14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자였던 웨스팅하우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017년 파산 신청을 한 뒤 건설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경쟁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 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러한 여파로 2016년 가동될 예정이던 3호기는 완공이 계속 연기돼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원래 계획보다 무려 7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동을 시작한 만큼 미국 원전 산업계가 보글 3호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미 원전무역협회인 원자력에너지연구소(NEI)의 존 코텍 정책·공보관은 FT에 "보글 경험이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원전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글 이외에 다른 전통적인 방식의 원전 건설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1990년 이후 미국에서 가동을 시작한 원전은 각각 1996년과 2016년 완공돼 운전을 시작한 테네시주의 와츠바 1호기와 2호기, 보글 3호기 등 총 3기에 불과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 원전 2기는 이미 90억달러가 투입됐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2017년 건설이 중단됐다.
지난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에서 냉각장치가 파열돼 노심융용이 발생한 악몽이 미국 사회에 남아있는 게 대규모 재래식 건설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와츠바 1·2호기가 1973년 착공됐음에도 완공까지 20년 넘게 걸린 이유도 중간에 스리마일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평가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원전으로 옮겨 갔다.
미국 에너지경제 재무분석연구소(IEEFA) 소속 데이비드 슐리셀 연구원은 "미국 원전산업이 부활한 유일한 이유는 연방정부가 원전에 수백억달러를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재래식 원전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뉴스포커스
- 의협 '3대 요구안' 제안, 정부 '거절'…'전면휴진' 일촉즉발
- 법도 환자도 등 돌린 진료거부…"무제한 자유 불가" 3대요구안 일축
- 당정 "130만 취약가구에 5.3만원…경로당 폭염지원금 6만원 인상"
- 대통령실 "상속세 전면 개편…종부세 폐지 필요"
- 민주 '명품백 수수 청문회' 추진…출석 불응시 '동행명령장' 검토
- 노소영 "서울대 후배들에게 실망…지방대 학생들에 감동" 무슨 일?
- 새마을금고 전무·상무·차장·과장·대리 모두 처벌받아…무슨 일?
- 499일 눈물의 기억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슬픔도 함께 옮겨지길
- "아내도 6억 투자"…견미리 남편 허위공시 주가조작 '무죄→파기환송'
- 경로당 '무상점심' 주5회로 늘지만 '지역간 격차' 우려…국비지원 목소리도
- 대박 난 '1만원대 청바지'…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 라이프웨어 브랜드 도약
- "넘사벽 팔도·유재석의 농심·재도전 오뚜기"…뜨거워지는 비빔면 전쟁
- "미워도 다시 한번"…외국인 복귀에 '8만전자' 보인다
- 문·이과 통합수능 '서연고→서고연' 순위 바꿨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