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역사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내분 표면화

시애틀 윤혜성 부회장, 회원학교에 공문…”회계자료 공개하라”

총회장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신 공격해 참담”

 

지난 1981년 설립돼 4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유일의 한국학교 조직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이하 낙스)가 현 추성희 총회장에 대한 다른 임원들의 의혹 제기로 내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스 윤혜성 부회장(시애틀 통합한국학교 교장)은 지난 29일 밤 전국 추성희 총회장과 14개 지역 협의회장, 1000여개 소속 한국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연례 총회와 학술대회가 끝났으니 현 제21대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본격적인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공문을 통해 “이번 총회에서 보고돼야 할 감사 보고서가 아직도 공지되지 않았다”면서 “감사결과 100건이 넘는 지적이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낙스는 지난 20~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어 “현 집행부 출범 1년이 다 되어 가며 승인받지 않은 신규 사업 등에 대한 부당예산 지출, 무자격자의 참석으로 인한 비용, 부당한 출장 비용 발생 등이 있다면 형사상의 범죄가 된다”면서 “출범 후 현재까지의 회계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윤 부회장은 “추성희 총회장은 지난 1월 13개 지역협의회 회장단이 서명한 합의문에서 지적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라”면서 “낙스 헌장 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 논의나 알림도 없이 예산을 마음대로 지출하고, 정정하려는 시도는 무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에 따르면 13개 지역협의회장단은 합의문을 통해 신속한 회계 감사와 함께 총회장과 이사장이 정관에 따라 사업을 집행하라고 추성희 총회장에 요청했다. 또한 윤혜성 부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박성희, 황현주 부회장이 추성희 총회장의 잘못을 지적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성희 총회장은 30일 오후 낙스 회원 학교에 보낸 반박 이메일을 통해 “재미 한인 차세대들의 정체성 교육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이같은 이메일이 보내진 현실이 부끄럽고 슬프다”면서 “공문이라고 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으로 점철된 인신공격적 이메일이 선생님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20대를 마무리하면서 받은 감사 지적사항들을 시정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라면서 “현재 지난 집행부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계자료에 대해서는 “현 집행부 결산 보고서는 학술대회가 끝난 후 8월31일까지가 기준”이라면서 “현재 재무간사가 회계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추 총회장은 지역협의회장 합의문에 대해 “협의회장들이 직접 서명한 것이 아니며 일부의 반복적인 문제제기에 현 집행부가 하루 빨리 정상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뜻을 함께 해주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덮자는 것이 아니라 단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면서 “한국학교도 거듭나고 한국학교 선생님들도 거듭나야 할 때”라며 이메일을 맺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