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에 수억 달러 써?…포르투갈 예술가 '돈'카펫으로 항의

포르투갈의 유명한 거리 예술가인 보르달로 2세가 지난 27일 이번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할 리스본 행사장에 난입해 지폐 모양의 대형 카펫을 펼치며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8월2일부터 6일까지 리스본을 방문하는데, 이 행사에는 총 2억 달러 가까운 돈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보르달로 2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사장 계단에서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대형 500유로 지폐 모양을 잇댄 카펫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시기에 (교황) 투어를 후원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고 썼다. 

지난 1월 공식 추산에 따르면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 이 행사에는 정부, 가톨릭 교회, 리스본 시의회 및 인근 루레스가 총 1억 7700만 달러(약 2255억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뜩이나 유럽에서 빈국에 속하는 포르투갈은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다. 정부는 1월에 이번 행사에 3300만달러를 지출했다가 정치인들과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리스본 시의회는 교황의 미사를 축하하기 위한 기존의 지출 계획인 520만달러를 320만달러로 줄이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보르달로 2세의 카펫에 대해 질문받자 리스본 시장은 "예술가가 자신의 우려를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이런 행사에는 으레 이런 시위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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