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 美 연구팀 “당뇨약이 무릎수술 환자 회복 앞당긴다”

메트포르민, 근육 보호효과 확인…항노화에 도움

 

당뇨병 치료제로 흔하게 쓰이는 약물이 근육도 보호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들이 당뇨 환자들이 부상이나 질병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31일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당뇨병 약 '메트포르민'이 근육 위축과 근섬유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4일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에 게재했다.

메트포르민은 반세기 이상 당뇨병 치료에 사용된 약물이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근육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좀비같은' 노화세포(senescent cell)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 노화세포는 섬유성 조직이나 조직 경화 또는 흉터 형성 원인이 될 수 있는 염증과 관련된 인자를 분비한다.

국내에서는 메트포르민 성분 의약품에서 2급 발암추정물질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초과 검출돼 식약처가 일부 해당 품목에 대한 제조·판매를 중지시키기도 했다. 당시 국내 유통 품목 288개 중 31개 품목 제조·판매가 정지됐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임상적으로 적용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고령 환자에 무릎 수술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 회복기에 메트포르민계 약물을 투여하면 근육이 더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세포는 생애를 다하면 스스로 사멸한다. 어떠한 이유로 사멸하지 않는 세포를 노화세포라 부른다. 보통 노화세포는 세포분열을 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신호 물질을 분비한다. 소멸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세포분열을 일으키면 암세포가 된다.

특히 나이가 들고 면역계 기능이 떨어지면서 노화세포도 늘어나는데, 늘어난 노화세포에서 점점 더 많은 신호 물질이 나오면서 염증이 되고 주변 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등 악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노화는 면역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노화세포를 제거하기 더 어렵고 축적된다. 노인이 회복 속도가 더 느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나이와 관계없이 노화세포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도 노화세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노화세포 효과를 완전히 차단하면 신체 치유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미 전임상 연구에서 메트포르민이 가진 항노화 효능을 입증했다며 성인 남여와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근생검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한 뒤 두 집단으로 나누어 2주 동안 메트로포르민과 위약을 투여했다. 모든 참가자는 근생검 검사 후 안정을 취하면서 회복했다. 근생검 검사는 근육 일부를 절제하는 조직검사 방법이다.

분석 결과, 메트로포르민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근육 위축이 적었다. 또 회복기간 중 근섬유화나 과한 콜라겐 생성이 적었다. 또 연구팀이 추가로 근생검을 실시한 결과 메트로포르민 복용군에서 세포 노화에 영향을 주는 SASP(노화 관련 분비 표현형) 지표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활동 회복기간 동안 메트로포르민은 근육 세포가 더 잘 리모델링 되고 조직을 복구하는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목적은 환자가 나이가 들어도 근육량과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위축·쇠약은 질병 발병과 사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예측인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아미노산 중 한 종류인 류신과 메트로포르민을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이 조합의 효능을 확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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